고민 깊어진 국민연금...LG그룹주 평가액 반년 새 1.2조 증발

입력 2018-07-04 10:3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올 들어 LG전자ㆍ디스플레이 등 9개사 주가 20.7%↓

LG그룹 상장사 10곳에 조 단위로 자금을 투입한 국민연금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무려 9곳의 주가가 연초 대비 평균 20% 안팎으로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10%의 안팎의 지분율 보유하고 있는 LG그룹 계열 상장사 10곳(㈜LG,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상사,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이노텍, LG하우시스, 지투알) 중 LG생활건강을 제외한 9곳의 주가가 올 들어 평균 20.7% 추락했다. 지난해 12월29일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10개 기업 주식평가액은 8조9000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기준 평가액은 7조7000억 원으로, 6개월 사이에 1조2000억 원이 증발했다.

주가 하락폭이 가장 큰 기업은 국민연금이 9.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는 LCD(액정표시장치) 업황 부진, OLED공장 착공 지연 등의 악재로 2분기 16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주가는 올들어 무려 40.5% 급감한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6년 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2분기에는 적자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반 년만에 지분가치가 무려 3000억 원이 증발하면서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국민연금의 ‘아픈 손가락’이다.

LG디스플레이의 실적과 주가가 모두 흔들리면서 37.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LG전자도 덩달아 발목이 잡혔다. 지분법 손실 우려가 확대되면서 LG전자 주가도 같은 기간 27.0% 급락했다. 올 초만 해도 10만원을 넘어섰던 LG전자 주가는 7만원 후반대까지 추락한 상태로 국민연금이 보유한 8.65%의 지분가치도 3250억 원 넘게 줄었다.

LG하우시스도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 둔화가 예상되면서, 증권사들도 일제히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주가는 올 들어 무려 30.6% 떨어졌다. LG화학은 정보전자와 전지 무분의 부진이 주가를 22.8% 끌어내렸고, LG상사는 3년 째 주가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만 18.1% 추가로 하락했다.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가 평균 20%넘게 빠지면서, LG그룹 지주사인 ㈜LG 주가도 올 들어 23.5% 급감했다. ㈜LG가 35%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그룹 광고계열사인 지투알 주가도 같은 기간 16.4 % 하락했다. 이어 LG유플러스 (4.6%), LG이노텍 (3.1%) 순으로 주가 하락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실적과 펀더멘털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은 데다 주요 계열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면서 “부진한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 여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10명 중 8명 "하반기 경영여건 어렵다"…관치보다 '정치금융' 더 압박[금융사 CEO 설문조사]
  • 예약 밀리고 안 되고…국민 10명 중 3명, 의료공백 불편경험 [데이터클립]
  • “이젠 싼 맛 말고 제맛”…K브랜드로 中독 벗어난다
  • "청약 기회 2년 날렸다"…공사비 급등에 또 취소된 사전청약 사업
  • [뉴욕인사이트] 고용 지표에 쏠리는 눈…하반기 황소장 이어가나
  • “잠재력만 봅니다” 부실 상장·관리 여전...파두·시큐레터 투자자 ‘피눈물’ [기술특례상장 명과 암②]
  • 유사투자자문업, 정보·운영 제각각…8월 자본법 개정안 시행에 당국 부담도 ↑ [유사투자자문업 관리실태]②
  • 박민영이 터뜨리고, 변우석이 끝냈다…올해 상반기 뒤흔든 드라마는?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7.0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8,100,000
    • +1.9%
    • 이더리움
    • 4,864,000
    • +2.16%
    • 비트코인 캐시
    • 547,000
    • -0.36%
    • 리플
    • 676
    • +1.65%
    • 솔라나
    • 206,000
    • +4.09%
    • 에이다
    • 563
    • +3.87%
    • 이오스
    • 815
    • +1.62%
    • 트론
    • 180
    • +1.69%
    • 스텔라루멘
    • 130
    • +1.56%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950
    • +1.37%
    • 체인링크
    • 20,250
    • +5.91%
    • 샌드박스
    • 468
    • +1.0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