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강남 낙폭…아파트 매수세 ‘꽁꽁’

입력 2018-07-05 10:00 수정 2018-07-0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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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부동산 일 번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 4구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과도한 입주 물량, 금리 인상, 정부 규제 등 시장에 찬 바람이 부는 여건만 조성되자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매수자들이 거래를 미루고 관망 중이다.

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강남 4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의 아파트값 변동률은 0.25% 하락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8월 0.50% 하락했던 시점 이후 4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다만 현재와 2013년 8월이 다른 점은 서울서 유독 강남 4구만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3년 8월 서울 평균 아파트 시세는 0.47% 하락한 반면 올해 6월 서울은 0.21% 올랐다.

특히 강남구가 0.46%로 가장 크게 하락했다. 실제 지난달 29일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는 전용 165㎡가 20억 원에 팔렸다. 전달 21억5000만 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한 달 사이 1억5000만 원이 하락한 셈이다.

이어 송파구가 0.41%, 서초구는 0.14% 내려갔다. 강남 4구 중 막내인 강동구만 지하철 9호선 연장 호재로 아파트값이 반등해 0.27% 상승을 기록했다.

최근 강남 지역은 보유세 개편안이 예상 수준에 머물러 집주인은 버티고 매수자는 값이 내리길 기다리는 관망세가 형성됐다. 강남 개포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매물량과 매수 문의 수준을 비교하면 현재는 매수자가 유리한 시장이다”며 “강남이 줄줄이 신고가를 찍던 게 엊그제 일이라 앞으로 가격이 내려갈 일만 있다고 보는 수요층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강남 4구의 6월 매매수급동향지수는 85.5로 4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매수급동향지수가 100 이하일 경우는 시장에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의미다. 집주인은 쥐고 있고 매수자는 기다리는 형국이라 거래도 눈에 띄게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신고일 기준으로 6월 강남 4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678건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8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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