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박삼구 회장 "기내식 사태는 내 탓…협력사 유족께도 죄송"

입력 2018-07-0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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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금호아시아나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논란이 된 '기내식 대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금호아시아나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논란이 된 '기내식 대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기내식 대란'에 대해 4일 직접 사과했다.

이날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사옥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박삼구 회장은 "무거운 마음으로 뵙게 돼 무척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태로 인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예측과 준비를 하지 못해 고객과 직원들이 고생하고 있는데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협력회사 대표께서 불행한 일을 당한 것에 대해 무척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유족께 깊은 사과의 말씀하고 싶다"면서 "아시아나 기내식 사태로 인해 불편을 끼친 승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또한 "준비 부족으로 인해 많은 직원들이 엄청난 고생을 하고 있다"며 "공항서비스, 캐빈서비스 직원들이 고통을 겪고 있어서 회장으로서 깊은 책임감 느끼며 이 자리 빌어서 임직원들에게도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기내식 대란이 일어나게 된 원인에 대해서는 "예측을 잘했다면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전적으로 우리 책임"이라며 "변명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투자금 유치를 위해 기내식 공급업체를 바꾸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오해가 있다"며 적극 해명했다.

이에 박 회장은 기내식 공급업체를 바꾸게 된 과정에 대해 소상한 설명에 나섰다. 그는 "'IMF 사태' 이후 위기 극복을 위해 2003년 아시아나 케이터링 사업부와 루프트한자 계열의 LSG스카이셰프코리아(LSG)이 20대 80 지분으로 합작회사를 설립했다"면서 "당시 5년마다 2번의 계약연장을 할 수 있게 계약했고 올해 6월이 만기였다"고 말했다.

계약 만기 시점에서 더 나은 조건의 파트너를 찾기 위해 업체를 바꾼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박 회장은 GGK 모회사인 중국의 HNA그룹(하이난항공그룹)이 아시아나 지주회사인 금호홀딩스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1600억 원어치를 취득한 것에 대해 "기내식 업체 계약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아시아나가 GGK와 한 계약과 LSG와 한 계약을 비교하면 GGK가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계약을 한 것"이라며 "HNA그룹과는 자본유치를 통해 별도의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력이 없는 딸을 금호리조트 상무로 앉힌 '낙하산 인사' 논란과 관련해 대해서는 "여성도 사회생활을 해야 한다. 예쁘게 봐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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