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도시바 인수에 해외직접투자 7년7개월만 최대(상보)

입력 2018-07-0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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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세계교역 호조로 5월 경상수지 흑자 86.8억 달러로 확대..상반기 전망치 달성 무난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메모리사업부를 인수하면서 해외직접투자 규모가 7년7개월만에 최대폭으로 늘었다. 최근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고 있지만 반도체와 세계교역 호조가 이어지면서 경상수지 흑자폭은 되레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 280억 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5일 한은이 발표한 ‘2018년 5월 국제수지 잠정’ 자료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지난해 같은기간(58억4000만 달러 흑자)보다 48.6% 증가한 86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3월부터 이어진 흑자행진을 75개월로 연장한 것이며, 전년동월대비로는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서비스수지가 다소 부진했지만 수출호조로 상품수지가 개선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전년동월(86억 달러)보다 32.5% 증가한 113억9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상품수출은 537억8000만 달러를, 상품수입은 423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통관기준으로 보면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3.2% 증가한 508억4000만 달러를 보였다. 반도체(110억 달러, 전년동기대비 43.2% 증가)와 석유제품(38억8000만 달러, 38.1%) 등이 증가한 반면 선박(7억5000만 달러, 67.9% 감소) 등이 감소했다. 수입은 12.7% 늘어난 442억9000만 달러를 보였다. 원자재(18.9%), 자본재(2.4%) 수입이 증가했고, 소비재 수입도 승용차(27.8%)부문이 확대되면서 17.2% 증가했다.

수출호조는 6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통관기준 선박 수출이 대규모 선박수출에 따른 기저효과와 수주잔량 감소 영향으로 전년동기(73억 달러)보다 82.7% 급감했지만 국제수지 기준으로는 분할영수 기준으로 계상한다는 점에서 상품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최정태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반도체 경기 논쟁과 무역분쟁 우려가 있지만 반도체 시장은 호황을 이어가고 있고 세계교역도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이 증가세를 지속했다. 수입쪽도 원유도입단가가 올랐고 외제차 등 소비재 수요가 여전해 늘었다”며 “통관기준으로 6월 선박 수출이 급감했지만 (다른 요인이 없는 한) 상품수지가 마이너스로 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 수정경제전망에서 최근 경제상황을 반영하겠지만 전망 수준을 밟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는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전년동월 16억4000만달러에서 20억9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여행수지가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13억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5월 출국자수는 233만2000명으로 전년동월보다 16.4% 늘었다. 다만 입국자수도 26.6% 확대된 123만8000명을 기록했다. 중국인(37만명, 46.1%)과 일본인(22만7000명, 42.6%)을 중심으로 늘었다.

직전월 역대최대 적자폭을 기록했던 본원소득수지는 2억3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해외현지법인들의 직접투자 배당수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를 인수하면서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6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10월 66억6000만달러 이래 최대치다.

최 팀장은 “국내 굴지의 전자회사가 랜드메모리에 강점을 갖고 있는 일본업체에 지분투자를 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전환사채 투자도 컸다”며 “과거엔 저임금 활용을 위한 투자가 늘었다면 최근엔 현지진출이나 선진기술을 도입하려는 투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34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와 투자규모 확대로 분산투자 필요성이 커졌고, 보험사는 회계기준(IFRS) 변경에 따라 자산 가중평균만기(듀레이션)를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30억1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주식 부분에서는 한달만에 유입(1억4000만달러)으로 돌아섰고, 채권(28억7000만달러)도 5개월 연속 투자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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