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확 바뀐 전형위 구성…차기 부회장 선정 ‘고심’

입력 2018-07-0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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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차례 내홍을 겪은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가 이전과 달라진 전형위원 구성으로 신속한 차기 부회장 선임을 위한 활동에 들어갔다.

5일 경총에 따르면 손경식 회장이 구성한 차기 부회장 선임 전형위원회(이하 전형위)의 위원은 총 8명으로 송영중 전 상임부회장 선임 당시 6명보다 2명 늘었다. 전형위는 회장의 주도 아래 위원회가 열릴 때마다 구성원이 바뀔 수 있다. 달라진 이번 전형위는 차기 부회장 선출에 상당한 고민이 묻어 있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경총은 지난 3일 임시총회를 열고 송 전 부회장을 해임했다. 총회에서는 전형위원에 상임부회장 선임 권한을 위임하기로 했다. 이날 손 회장은 “다음주에 다시 전형위원회를 열어 차기 부회장 후보를 추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차기 부회장 선임을 위한 전형위는 손 회장을 비롯해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조규옥 전방 회장,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백우석 OCI 부회장, 김학권 인천경총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 박복규 경총 감사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송 전 부회장 선임 당시에는 박복규 전국택시연합회 회장(전형위원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김영태 SK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조용이 경기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6명으로 전형위가 꾸려졌다. 윤여철 부회장을 제외하곤 전형위원이 전부 바뀐 셈이다. 택시연합회장을 제외하고 주요 그룹사 부회장급을 위촉했던 이전과 이번 전형위는 재계 전반으로 폭을 넓힌 것으로 분석된다.

경총이 차기 부회장 선임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앞서 몇 차례 인사 선정에서 잡음이 일었기 때문이다. 올해 2월 경총은 중소기업 경영인 출신의 박상희 대구경총 회장을 추대하려 했다가 일부 대기업 회원사들의 반대에 부딪혀 회장 선임이 불발됐다. 송 전 부회장 선임 때에도 어수선했다. 고용노동부 관료 출신인 그가 노동현안 협의 과정에서 경영계보다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경총의 차기 부회장 선임은 매우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논의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제대로 된 경총의 역할을 수행하기에 앞서 집안 단속부터 해야 하기 때문이다. 송 전 부회장과의 갈등으로 불거진 내부 구성원 간의 갈등을 봉합해야 하고, 최근 논란이 된 비자금 조성 및 회계부정 의혹에 대해서도 개선안을 내놔야 하는 처지다. 또 대기업 협력업체 부당노동행위와 관련해 전현직 임직원 3명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어 안팎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쌓여있다.

경총 관계자는 “사무국내에서는 최근의 갈등이 봉합된 만큼 계파 갈등, 편 가르기 등이 사라지고 하루빨리 정상화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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