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한국해양진흥公 특수…2년반 동안 200척 쏟아진다

입력 2018-07-0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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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부족에 직면한 국내 조선업계가 한국해양진흥공사발(發)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을 통해 국내 해운사에 금융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정부의 해운업계 금융 지원이 선박 발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해운정책과 금융지원을 전담하는 한국해양진흥공사는 5일 공식 출범한다. 앞서 정부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2020년까지 200척의 선박 발주를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현대상선은 이 계획의 일환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국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에 나눠 발주한 바 있다. 한진해운 파산 등 국내 해운업계 침체로 조선업계는 그간 실적을 해외 상선 수주에 의존하는 실정이었다.

국내 해운사들은 한국해양진흥공사를 통해 직접적인 금융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해운사는 선박 발주 시 필요한 자금 대부분을 정책금융기관과 민간투자를 통해 충당한다. 일반적으로 해운사가 선박 발주 시 직접 투입할 수 있는 금액은 전체 금액의 10~2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사들은 그간 업황 악화로 인한 신용도 하락으로 자금 모금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우선,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해운사가 선박 발주·수리할 때 필요한 자금 일부를 지원한다. 정부 보증은 회사의 신용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 해양진흥공사설립추진단 관계자는 “신용도 상승은 정책금융기관과 민간투자자의 투자를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한국해양진흥공사 출범의 ‘2차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해운사에 금융지원 하겠다는 것은 (해운사가) 발주하게 하겠다는 것”이라며 “정부 정책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기에 아무래도 국적 선사에 (금융) 지원해주면 (해운사가) 국내 조선소에 발주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을 통해 건조 자금을 확보한 해운사가 가격 등의 이유로 중국·싱가포르 조선사에 발주할 명분도 없다.

한편, 정부의 해양금융 지원에 따라 일감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한진중공업·STX조선해양 등 중소형 조선사의 수주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사의 경우 회사마다 필요한 선박의 종류와 규모가 다르다. 예컨대 국내 유일의 국적 선사인 현대상선의 경우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초대형 선박 건조가 필요하다. 이 경우에는 초대형 선박 건조가 가능한 ‘빅3’에 발주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해운사의 경우 중·소형 크기의 선박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굳이 ‘빅3’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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