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슈퍼파워’ 인도로 가는 길] 인도 ‘풍부한 일조량’ 손정의도 반했다

입력 2018-07-0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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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연료 중심 폭발적 경제성장… 심각한 대기오염 노출 친환경 외친 모디 정부 “2022년 태양광 발전량 100GW” 소프트뱅크 “111兆 투자”… 글로벌 기업도 관련사업 합류

최근 이코노믹타임스(ET)를 비롯한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태양광 발전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인도는 폭발적인 경제 성장과 화석연료 사용으로 심각한 스모그에 시달려 왔다. 도시는 발전했으나 스카이라인은 오염된 공기에 갇혔다.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 20곳 중 절반 이상이 인도에 속한다.

해법으로 신재생에너지가 제시됐다. 인도는 일조량이 좋아 태양광 발전에 유리한 환경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정부는 태양광 발전으로 환경오염을 막고 심각한 전력난도 해소하겠다며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2015년 인도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사용량을 2022년까지 175기가와트(GW)로 늘리고 태양광 발전 용량은 100GW에 이르게 할 것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총전력 소비량 중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은 현재 8.5%이지만, 21%에 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T에 따르면 현재 인도의 태양광 발전 총용량은 24.4GW에 불과하다. 미국은 55.9GW이다. 그러나 인도의 태양광 발전은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 1년 사이 유틸리티 규모 태양광 전력 생산 능력은 72% 증가했다. 9.1GW를 신규 설치했는데, 이는 전년도 설치량 5.5GW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지난해 태양광 총설치량은 10.4GW를 기록했다. 태양광 발전량의 증가 폭은 기존 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를 통틀어 비교해 봐도 가장 크다. 석탄발전은 4.6GW, 풍력발전은 1.7GW 증가에 그쳤다.

태양광산업 컨설팅업체 브리지투인디아의 비나이 루스타기 전무이사는 “인도 태양광 시장은 지난 4년 동안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며 “여전히 100GW 목표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인도는 중앙정부와 주 정부를 중심으로 태양광 발전 정책을 펼치고 있다. 각 주 정부는 태양광 정책에 따라 면세 등 혜택을 제공했다. 이에 태양광 발전이 크게 성장했다. 다만 이러한 혜택은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폐쇄된다. 토지와 송전 등 요인도 걸림돌로 남아 있다.

글로벌 기업도 인도의 태양광 시대에 합류했다. 일본 NHK방송은 소프트뱅크가 지난달 중순 인도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600억 달러에서 최대 1000억 달러(약 111조65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2015년부터 인도 바티엔터프라이즈, 대만 훙하이정밀공업 등과 인도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했다. 4월에는 중국 GCL시스템과 태양광 스타트업을 세웠다.

인도 정부는 태양광 발전의 보급으로 전기 이용료를 낮출 계획이다. 태양광 패널 확보가 관건이다.

그러나 인도 정부는 올해 초 중국을 비롯한 외국산 태양광 패널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태양광 패널이 지나치게 저렴한 탓에 자국 제조사가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말 공청회를 실시했으며 관세 부과에 대한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업계 일부에서는 인도산 패널만으로는 수요를 채우기 힘들며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요하네스 우르펠라이엔 컬럼비아대학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 연구원은 “인도 정부가 자국 생산을 고집한다면 비용이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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