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思] 장마와 매우(梅雨)

입력 2018-07-05 10:5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장마철이다. 국어사전은 장마를 “여름철에 여러 날을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현상이나 날씨. 또는 그 비”라고 풀이하고 있다. 더러 장마의 ‘장’을 한자 ‘長(길 장)’으로 여겨 ‘마’는 한자로 어떻게 쓰는지 물어보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장마는 아직 그 어원을 밝히지 못한 말로서 순우리말인지 한자어인지 확인할 수 없다. ‘長’과 ‘물’의 고어인 ‘맣’의 합성어라는 설도 있고, 산스크리트어에서 나온 말이라는 설도 있다.

장마와 같은 의미의 한자어로는 ‘매우(梅雨 梅: 매화 매)’, ‘임우(霖雨 霖:장마 림)’ 등이 있다. 梅雨는 매실이 익을 무렵에 내리는 비라는 뜻이다. 해마다 장맛비는 6월 상순부터 7월 상순경에 걸쳐 내리는데 이때에 매실이 익고 제때에 수확을 하지 못한 매실은 장맛비에 떨어지기 때문에 梅雨라는 말이 생겼다. 梅雨는 본래 중국어이고 일본도 중국어를 차용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더러 梅雨를 ‘매雨’라고 쓰기도 한다. ‘매’는 ‘곰팡이’를 뜻하는 글자이다. 장맛비는 많은 습기를 수반하여 쉬이 곰팡이를 피게 하는 비이기 때문에 그렇게 쓰는 것이다. 같은 발음의 ‘매우’ 중에는 ‘雨’도 있다. 이때의 ‘’는 ‘흙비 올 매’라고 훈독하며 심한 황사현상 후에 공기 중의 흙먼지를 씻어 내리는 비를 말한다.

그런가 하면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대변이나 소변, 특히 왕의 대변이나 소변을 ‘매우’라고 했다. 이 ‘매우’ 또한 어원이 분명하지 않다. 다만 왕의 대소변을 매실 향기를 띤 것으로 미화한 말일 것이라는 짐작만 하고 있다.

후텁지근한 날씨에 높은 습도, 곳곳에서 쉽게 피어나는 곰팡이 등으로 인해 장마를 좋아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장마는 언젠가는 끝나게 되어 있다. 한용운 시인의 시를 떠올려 본다.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이투데이, 2026년 새해맞이 ‘다음채널·지면 구독’ 특별 이벤트
  • 신동빈 롯데회장, '첫 금메달' 최가온에 축하 선물 [2026 동계 올림픽]
  • 경기 포천 산란계 농장서 38만 마리 조류인플루엔자 확진
  • “다시 일상으로” 귀경길 기름값 가장 싼 주유소는?
  • 애플, 영상 팟캐스트 도입…유튜브·넷플릭스와 경쟁 본격화
  • AI 메모리·월배당…설 용돈으로 추천하는 ETF
  • “사초생·3040 마음에 쏙” 경차부터 SUV까지 2026 ‘신차 대전’
  • 세뱃돈으로 시작하는 경제교육…우리 아이 첫 금융상품은?
  • 오늘의 상승종목

  • 02.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0,940,000
    • -1.71%
    • 이더리움
    • 2,934,000
    • -0.84%
    • 비트코인 캐시
    • 834,500
    • -0.06%
    • 리플
    • 2,158
    • -2.71%
    • 솔라나
    • 125,800
    • -1.02%
    • 에이다
    • 419
    • -0.95%
    • 트론
    • 418
    • +0.24%
    • 스텔라루멘
    • 245
    • -2.78%
    • 비트코인에스브이
    • 24,840
    • -1.55%
    • 체인링크
    • 13,050
    • -0.91%
    • 샌드박스
    • 127
    • -2.3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