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14일(현지시간) 클로드 란즈만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공로상 트로피를 들고 있다. 영화 ‘쇼아’로 잘 알려진 그는 5일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베를린/AP연합뉴스
가디언 등에 따르면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는 란즈만이 파리 자택에서 이날 오전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1925년 프랑스 파리에서 유대인의 자녀로 태어났다.
1985년 란즈만은 나치 수용소 생존자와 목격자, 가해자 등의 인터뷰를 담아 12년 동안 제작한 다큐멘터리 쇼아를 공개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9시간 30분짜리 영화는 생존자들의 증언만으로 채워졌으며 생생한 진술로 홀로코스트가 역사가 아닌 현재 사건임을 느끼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자서전에서 “나는 영화의 주제가 생존이 아니라 죽음 그 자체라는 것을 알았다”며 “12년 동안 나는 쇼아의 검은 태양을 끊임없이 응시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프랑스에서 발표한 홀로코스트 생존자 4명의 인터뷰 시리즈가 란즈만의 유작으로 남았다.
프랑스 문화부 장관을 지낸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란즈만의 영화 작업은 예술이 우리의 집단 기억 구성에 얼마나 기여하는 지를 보여주며 각각의 이야기에 울림을 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