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체제 7년 달라진 북한…핵무기 포기할지 ‘상반된 시선’

입력 2018-07-0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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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교 ‘개방적’ 움직임에 한·영·독 방송사 ‘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 통해 변화 키워드 주목…태영호 전 공사 ‘3층 서기실의 암호’에선 “여전히 무자비한 독재자” 경고

북한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폐쇄적이었던 북한의 외교가 개방적으로 변화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외교 무대에 뛰어들며 달라진 북한의 모습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만났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11년 만의 만남이었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대면이었다. 또한 남북 정상이 군사분계선에서 만난 것도,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남한 땅을 밟은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남북 정상은 첫 만남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약속했고, 한반도 비핵화와 함께 연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내용 등을 담은 ‘4·27 판문점 선언’을 내놨다.

이어 김 위원장은 지난달 12일 싱가포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북미 정상이 한 테이블에 마주 앉은 것은 1948년 분단 이후 70년 만이다. 양국 정상은 이 자리에서 비핵화를 위한 합의문에 사인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5일 방북길에 올라 1박 2일간 평양에 머무르며 후속적인 비핵화 협상에 나섰다.

전 세계가 달라진 북한의 행보에 주목하자, 출판업계도 변화된 북한의 모습을 다룬 다양한 책들을 내놓고 있다.

한국의 방송사 KBS와 영국의 BBC, 독일의 ZDF는 공동으로 북한 다큐멘터리 ‘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를 제작하면서 동명의 책을 내놨다. 다큐멘터리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이 책은 현재의 북한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독자들이 변화하는 한반도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꾸몄다.

이 책에서는 김 위원장의 집권 7년을 돌아봤다. 김일성 시대가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국정 목표를 정치사상 강국으로 잡았다면, 김정일 시대는 군사 강국을 지향했다. 반면, 김정은 시대가 선택한 길은 인민들의 생활을 안정시키는 경제 강국이다. 실무에 밝은 경제, 과학, 기술 분야의 젊은 관료들을 중용하면서 김 위원장은 7년 동안 주변을 아버지의 사람이 아닌 자신의 사람들로 채워갔다. 이른바 ‘운구 7인방’으로 불린 장성택, 김기남, 최태복, 김정각 등으로, 현재 김 위원장 옆에 남아있는 김정일의 측근은 아무도 없다.

지속적인 핵무기 개발과 핵실험으로 대북 제재가 강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고립되자, 김 위원장은 자신의 측근들과 치밀하고 적극적인 전략을 짜고 있다. 어쩌면 남북 간 대화와 북미 간 대화 역시도 이런 전략을 통해 이뤄졌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북한을 움직이는 사람과 구조에 관한 심층 탐사를 위해 ‘정치’와 ‘경제’라는 두 축을 세웠고, 여러 회의와 리서치를 통해 ‘파워 엘리트’와 ‘달러 히어로즈’(해외노동자)라는 두 개의 키워드를 뽑아냈다. 북한에서 대대로 세습하며 권력을 누리는 기득권층과 세습이 아닌 실력으로 올라온 인물들, 김 위원장이 꿈꾸는 목표에 일사불란하게 뒷받침해줄 사람은 누구일지 이야기한다. 또한 해외 노동자를 통한 북한 경제의 수입원과 이 같은 경험이 불러올 북한의 변화에 대해 언급한다.

‘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의 반대편에 서 있는 책은 바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가 최근 출간한 ‘3층 서기실의 암호’다. 저자는 김 위원장의 최근 행보에 속으면 안 된다고 역설한다. 그는 “김정은은 무자비한 독재자인 게 틀림없는데, 떠들썩한 하루 동안의 환영 이벤트(남북 정상회담)로 이미지가 미화됐다”고 단언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김정은은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책에서 김 위원장은 아버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신과 같은 존재가 되고자 했고, 그 방식이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공포정치’였다고 서술했다. 이를 통해 카리스마를 형성하고 신적인 존재가 되지 않으면, 북한 체제는 물론 김정은 자체가 무너진다는 논리다. 특히 김 위원장의 진짜 모습은 대단히 급하고, 즉흥적이며 거친 성격을 지녔다면서 이 같은 성격과 관련된 사례도 설명했다.

이 책에선 김정남이 김일성 눈 밖에 난 이유, 김정은이 고모부인 장성택을 무자비하게 처형한 이유, ‘3층 서기실’의 존재 등 북한 전문가들도 쉽게 설명하지 못했던 다양한 내용을 담아 북한의 실상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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