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에로쑈핑’이 개점 열 하루 만에 누적 방문객10만명을 돌파했다.
9일 이마트에 따르면 '삐에로쑈핑'의 누적 방문객이 총 11만명(자체추산)을 기록했다. ‘사진 촬영, 절대 환영’이라는 매장 콘셉트에 걸맞게 인스타그램에서도 관련 게시물이 2만5000여건을 돌파하는 등 온라인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주렁주렁 정신없이 매달린 상품들, 곳곳에 나붙은 ‘키치(Kitsch)’적 유머코드의 문구들.‘혼돈의 탕진잼 블랙홀’이라는 이 매장 콘셉트가 10~30대 감성을 관통하면서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젊은 고객들을 다시 오프라인으로 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잘 정돈된 매장에서 직원들에게 상품을 추천받기보다 복잡하게 매장을 구성해 직접 보물찾기 하듯 상품을 찾아보고 놀듯이 자유분방하게 만지고 써볼 수 있는'언택트(Untact, 비접촉)' 쇼핑을 선호하는 10대~20대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문화적 '엄숙주의'를 벗겨나가는 최근의 사회상을 반영하듯 ‘쉬쉬’하며 판매했던 성인용품을 양지로 이끌어내고, 흡연자들의 편의를 극대화해 지하철 객실 콘셉트의 흡연실을 도입하는 등 파격적 시도들이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다.
이 같은 이마트의 ‘혁신 DNA’는 ‘트레이더스’를 통한 명품 직소싱, ‘일렉트로마트’를 통한 체험형 매장, 고급 신변잡기 키덜트 전문점인 ‘하우디’ 등 다양한 MD 실험을 통해 기초체력을 다지며 유통 노하우를 집약해온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젊은층이 다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는 실제 지표로서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 열흘간 매장을 방문해 신세계포인트카드를 사용한 고객 데이터와 매출 등을 분석한 결과, 20대와 30대 고객 비중이 각각 17.3%와 36.8%로 절반 이상(54.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20대 고객이 많은 삐에로쑈핑 특성상 전체 구매 고객의 30% 가량만이 신세계포인트카드 회원임을 감안하더라도 이마트(32.2%) 대비 21.9%포인트 높다.
MD별 매출 구성비 역시 △식품 27.1%, △화장품ㆍ리빙ㆍ애완 29.9%, △가전ㆍ토이ㆍ베이비 21.5%, △패션 21.5% 등을 차지하며 장르별로 고른 판매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이마트가 식품(54.3%)에 절반 이상 편중되고 나머지를 △화장품ㆍ리빙ㆍ애완 17.8%, △가전ㆍ토이ㆍ베이비 14.4%, △패션 13.5% 순서로 3등분하고 있는 것과 크게 대비된다.
곳곳에 포진된 ‘킬러 아이템’이 전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가장 시선을 끄는 매장 입구 '아일랜드' 공간에서 3~7일 동안만 짧게 치고 빠지는 '스폿(Spot) 판매'가 대표적이다. 100원~200원짜리 과자(초콜릿, 초코바 등)의 경우 열흘간 3만3000개가 팔려 나갔으며, 7000원짜리 '팬콧(Pancoat. 브랜드명)' 티셔츠는 평일에 2700여장, 주말에 3200여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또한 '도라에몽' 낮잠쿠션(1900원), 3만원대 나이키 운동화, 1000원짜리 라면(5입) 역시 하루 평균 500개 이상이 팔려나갔다.
관심을 끌었던 성인용품도 의외의 결과를 내고 있다. 자체 추산 결과 ‘여-여’ 고객 비중이 60% 가량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남-녀’ 비중은 30% 가량, 쏠로남과 ‘남-남’ 비중은 10% 가량을 이루고 있다. 명품 역시 185만원짜리 프라다 가방이 실제 판매가 이뤄지는 등 누적 매출 70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유진철 이마트 삐에로쑈핑 BM은 "국내 첫 선보인 만물상 잡화점 삐에로쑈핑이 출범 초기 성공 안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하반기 중 동대문 '두타'에 개점하는 2호점 역시 필수 방문 코스가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