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케빈 나(35·한국이름 나상욱)가 7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케빈 나는 9일(한국시간)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 주 화이트 설퍼 스프링스의 올드 화이트 TPC(파70·7286야드)에서 열린 '2018 PGA 투어 밀리터리 트리뷰트 앳 더 그린브라이어'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6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1타를 친 케빈 나는 켈리 크래프트(미국)를 5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4년 PGA 투어에 뛰어든 케빈 나는 2011년 10월 저스틴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후 7년 만에 PGA 통산 2승째를 거뒀다.
공동 선두와 한 타 차 3위로 경기를 시작한 케빈 나는 전반에만 버디 5개를 잡아내며 우승을 예감했다.
11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16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하며 추격자들과 격차를 벌렸다.
17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트렸지만, 파로 막아 위기를 넘겼고, 마지막 18번홀(파3)에서 파를 기록한 케빈 나는 크래프트가 18번홀을 시작하기도 전에 우승을 확정했다.
케빈 나는 현지 방송과 우승 인터뷰 도중 한국어로 "한국 팬 여러분 너무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오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우승해서 기쁩니다.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크래프트는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로 준우승을 차지했고, 브랜트 스네데커(미국), 제이슨 코크락(미국)이 최종 13언더파 267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