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후보는 이달 27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에서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포스코 회장직에 오른다. 최 후보는 회장 취임까지 18일 남은 상황이지만, 별도의 인수위를 구성하지 않은 상황이다. 권오준 회장의 경우 2014년 취임 전 인수위 성격을 띤 ‘혁신 포스코 1.0’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바 있다.
최 후보는 포스코 그룹의 업무를 파악하기 위한 인수위를 따로 구성하지 않는 대신, 해당 근무자로부터 보고를 받는 형식으로 인수인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입사 이후 포스코 재무실장,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 경영전략실장,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 등 그룹 내 요직을 거쳤다. 특히, 가치경영센터장 때에는 그룹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한 경력이 있어, 그룹 사정에 능통하다. 이 때문에 굳이 인수위를 두지 않고, 필요한 사안에만 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포스코켐텍인 최 후보는 본사가 있는 포항과 서울을 오가며 취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 회장직을 두고 최 후보와 막판까지 경합했던 장인화·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등의 거취도 관심사다. 포스코 안팎에서는 내년 3월 정기 주총이 열리는 만큼, 취임 직후인 이달께 이들에 대한 인사는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포스코켐텍 사장직은 공석이 되는 만큼, 이 회사의 사장 선임은 서두를 가능성이 크다. 주총에서 사내이사 교체가 이뤄지려면, 주총일 14일 전에는 관련 안건이 공시돼야 한다. 주총 당일과 공시 당일을 제외하면 오는 12일이 공시 마지노선인 셈이다.
포스코는 최 후보가 회장으로 취임하면 철강 생산, 판매에서 탈피해 그룹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그룹 내에서 강한 추진력을 가진 전략가로 평가받고 있다. 정준양 회장 시절 과잉됐던 포스코 그룹 투자사업의 구조 조정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미래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2015년 포스코 가치경영실장을 맡은 그는 글로벌 저성장과 철강경기 위축과 함께 신규 투자사업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포스코의 그룹 구조 개편을 강도 높게 추진했다. 올해 2월부터는 포스코켐텍 사장을 맡아 그룹의 신성장동력인 신소재 분야를 경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