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홍콩증시 상장 첫날 주가 IPO 공모가 밑돌아

입력 2018-07-0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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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장중 한때 5% 이상 급락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가 홍콩증시 상장 첫날 투자자들의 냉담한 반응에 직면했다.

샤오미는 9일(현지시간) 기업공개(IPO) 공모가 17홍콩달러(약 2408원 ) 대비 2% 이상 떨어진 16.60홍콩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다고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샤오미 주가는 장중 한때 5%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홍콩증시 벤치마크인 항셍지수가 이날 1%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시장 상황을 부진 이유로 돌릴 수도 없다.

이런 투자자들의 미지근한 반응은 예상된 것이었다. 공모가도 IPO 목표 범위인 주당 17~22홍콩달러 하단을 찍은 상태였기 때문. 샤오미는 이번 IPO로 239억7000만 홍콩달러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샤오미는 2010년 설립돼 역사는 짧지만 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현재 세계 4위 스마트폰 업체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린빈 샤오미 공동 설립자 겸 사장은 “단기 주가는 대부분 시장 여건에 따라 좌우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할 일은 장기적인 사업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주식예탁증서(CDR) 도입 지연과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등이 샤오미 IPO 열기가 싸늘하게 식은 이유라고 풀이했다.

린 사장은 “샤오미는 미국에서 크게 사업을 펼치지 않아서 미·중 무역 전쟁이 단기적으로 자사의 커다란 걱정거리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전문가들은 샤오미가 과대 평가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킹스턴파이낸셜의 딕키 옹 리서치 대표는 “솔직하게 샤오미는 인터넷 기업이 아니라 하드웨어 업체에 불과하다”며 “이는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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