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심화될 경우 중국의 피해가 더 크다며 결국 미국의 우위로 귀결될 것이라고 10일 전망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서로 수출 전품목에 관세를 인상할 경우 미국은 국가 성장률이 0.16%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치는 반면 중국은 0.76%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더 이상 부채에 의존한 성장을 하기 어려운 중국으로서는 수출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점이 근거”라며 “중국은 과거처럼 내수부양을 강력하게 할 능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4년 초부터 2016년 봄까지 중국 내에서는 기업 부채 문제가 금융시장의 위험 요인으로 부각됐지만 수출이 회복되기 시작한 2016년 하반기부터 개선된 바 있다.
특히 중국이 340억 원 규모 관세 인상 보복에 나서면서 대두를 첫 제품으로 내세웠지만 관세를 높여도 중국에 특별한 이익이 없다고 지적했다. 안 연구원은 “대두는 이미 국제적으로 중국이 경쟁력을 잃은 상품으로 10월과 3월 사이에는 미국 외 공급처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며 “중국이 대두 관세를 올리면 수입 가격 상승을 받아들여야 하는 중국 대두 가공업자가 오히려 피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중국의 관세 보복은 시간 벌기 목적이 강한 반면 미국은 중국이 아직 만들지 않은 픽업트럭에 관세를 매기는 등 더 많은 카드가 남아있다”며 “미중 무역분쟁은 결국 미국이 협상 우위에 서는 쪽으로 결말이 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