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세계적 신약 개발을 위해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2020년 글로벌 50위 제약사 진입’이란 목표를 세운 회사는 창의적인 신약개발 프로세스를 무기로 R&D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제약사 가운데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외부 평가시스템을 도입한 곳은 대웅제약이 처음이다. 철저한 검증을 통해 연구과제를 관리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1차로 국내외 저명한 신약 연구자들에게 기술적 가치를 평가받고, 2차로 개발 성공 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이 있는지 투자가치를 검증하는 구조로 이뤄진다. 회사는 이 과정을 통해 해당 연구개발 과제의 진행 여부, 보완 사항 등을 여러 전문가와 논쟁을 통해 검증·보강한다.
연구조직은 신약센터, 바이오센터, 신제품센터와 CTO전략팀, 비임상개발팀 등 3센터 2팀 체제로 재편됐다. 각 센터 내에는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익스트림팀을 만들었다. 신약 연구센터에는 △APA항궤양제 △SGLT2당뇨치료제 △PRS항섬유화제 등 6개의 익스트림 팀을, 바이오 연구센터에는 △원스톱 POC(Proof of Concept) △스마트줄기세포 2개의 익스트림 팀을 신설했다. 또 신제품센터는 대웅제약의 핵심전략인 플랫폼 기반 기술을 활용한 데포 플랫폼(Depot platform)을 익스트림 팀으로 신설했다.
글로벌 연구조직은 경기도 용인에 있는 대웅제약 생명과학연구소를 주축으로 중국, 인도, 미국, 인도네시아의 전 세계 5개국 연구네트워크로 구성돼 있다. 생명과학연구소 내 신약센터에서는 혁신신약(First-In-Class)과 동종최상신약(Best-In-Class) 개발을 목표로 6가지 연구과제를 진행 중이다. 인도 연구소는 미국, 유럽 등 선진 제약시장뿐만 아니라 중국과 기타지역 진출용 신제품 개발과 허가 지원을 하고 있다.
현재 대웅제약의 연구 파이프라인은 ‘합성신약’과 ‘바이오’ 투 트랙으로 전개되고 있다. 합성신약 부문은 난치성 질환에 대해 혁신신약과 동종최상신약 개발을 목표로 6가지 연구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 부문은 혁신신약 분야에서 2가지 연구과제를 자회사 한올바이오파마와 공동 연구 중이다.
대웅제약은 매년 연평균 매출액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한다. 2015년 999억 원, 2016년 1080억 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1143억 원을 R&D에 쏟아부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개발 중인 모든 신약 연구과제는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고 있으며 초기 연구 단계부터 객관적인 검증과 보완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외부 최고 전문가 및 기관들과 개방형 혁신(오픈 컬래버레이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약 파이프라인의 대표적인 과제는 APA(P-CAB) 기전의 항궤양제와 PRS 섬유증 치료제,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등이다.
항궤양제는 동종최상신약으로 올 4분기 임상 3상이 시작될 예정으로,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과제에 선정된 바 있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후보약물(DWP14012)은 신속하면서도 강력한 위산분비 억제 효과를 지니고 있어 역류성 식도염(GERD)에 효과가 우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혁신신약인 PRS 섬유증 치료제(DWN12088)는 후보물질을 선정해 전임상 연구 중이다. 난치성 폐섬유증인 특발성 폐섬유증(IPF) 동물모델에서 우수한 효능이 확인됐다. 섬유증은 폐를 포함해 다양한 장기(간·심장·신장·피부 등)에서 발생하며, 난치성 질환으로 발전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현재까지 효과적인 치료제가 나오지 않아 혁신신약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대웅제약은 2021년 치료제 승인을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DWN12088은 심장섬유증 치료 효과에 대한 전임상시험 결과를 지난해 11월 미국 심장학회에서 구두 발표하면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바이오신약 부문에서는 안구건조증 치료신약과 면역항암항체를 연구 중이다.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은 점안액 0.5㎎/㎖와 5㎎/㎖ 두 가지 용량에 대해 임상 1상 시험이 완료돼 안전성 및 국소내약성 등의 우수성이 입증됐다. 항TNF 항체를 안약 형태로 점안 투여할 수 있는 의약품이다. 미국 식품의약처(FDA)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0년 국내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톡신 ‘나보타’를 비롯해 ‘이지에프’, ‘에포시스’, ‘케어트로핀’, ‘노보시스’에 대한 용량 추가 및 신규 적응증 발굴, 글로벌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줄기세포치료제도 개발 중으로, 대량생산 체계를 갖추고 치료 효과가 높은 적응증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