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희비…중후장대 어둡고 경박단소 밝다

입력 2018-07-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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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후장대 업종과 경박단소 업종의 희비가 갈렸다. 상승세였던 제조업체의 체감경기전망이 3분기 다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면서 자동차, 철강 등의 업종 전망이 어두워졌단 분석이 나온다. 반면 화장품, 제약 등의 업종은 3분기 긍정적인 전망이 예측된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2200여 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3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 제조업체 3분기 전망치는 8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7년 4분기(85), 2018년 1(86)ㆍ2분기(97)에서 보여진 상승세에서 다시 10 포인트 내려앉은 수치다.

특히 중후장대 산업의 부정적 전망이 도드라진다. 2년 전 수주절벽에 따른 실적부진을 기록한 조선은 67점, 미국의 관세인상 움직임에 타격을 입은 자동차 부품은 75점, 이란 쇼크 등 유가 급등의 움직임에 정유ㆍ유화는 82점, 미국의 관세인상과 자동차 등 수요산업 불황으로 철강은 84점을 기록하면서 기준치를 밑돌았다.

반면 미국, EU 그리고 인도, 중화권에서 유행을 타고 있는 K-뷰티와 K-의료 덕분에 화장품(127), 제약(110), 의료정밀기기(102) 등은 기준치를 웃돌았다.

대한상의 BSI는 100이상이면 ‘이번 분기의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이하이면 그 반대다.

이는 지역별 분포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최근 보호주의 흐름이 심화되고 조선업 등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관련 업계가 위치한 지역의 BSI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경남(75), 울산(76), 충남(78), 대구(79), 부산(82), 경북(83), 경기(84), 서울(87), 대전(93), 인천(95), 충북(96), 전북(96), 강원(97)은 기준치를 밑돌았다. 반면 광주(109)를 비롯해 제주(107), 전남(103) 지역은 기준치를 상회했다.

하반기 기업들은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고용환경 변화에 따라 분주한 모양새다.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대내외 여건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고용환경 변화(49.0%), 환율변동(16.0%), 금리인상 가능성(9.9%), 유가상승8.8%), 경기불황(4.3%) 등을 꼽았다.

특히,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기업의 대응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기업의 34.9%가 ‘별다른 대응책이 없다’고 답한 가운데 ‘집중근무시간 관리’(24.3%), ‘유연근무제 활성화(22.4%)’, ‘설비투자 확대’(7.8%), ‘신규채용 확대’(6.0%) 등을 내놨다.

이종명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최근 체감경기와 관련하여 단기적인 대응책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 한국경제의 구조와 체질을 변화시켜 나가야할 시점”이라며 “규제혁파를 통한 성장동력 확충, 기업가 정신과 창업 활성화, 저출산 고령화 대책 등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는 중장기적 노력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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