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마드 '성체 훼손' 논란… 과거 이슬람 잡지 기자들의 '성체 훼손' 사례보니

입력 2018-07-11 08:47 수정 2018-07-1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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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워마드, 알이슬람 표지)
(출처=워마드, 알이슬람 표지)

극단주의 페미니즘 사이트 워마드에 '성체'를 불태웠다는 게시물이 올라와 논란이 되는 가운데, 과거 성체를 훼손했던 타국의 사례도 눈길을 끌고 있다.

워마드 사이트에는 10일 한 회원이 '예수 XXX 불태웠다'라는 제목의 글과 성당에서 받아온 성체에 낙서하고 불로 태워 훼손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이 워마드 회원은 게시글에서 "그냥 밀가루 구워서 만든 떡인데 이걸 천주교에서는 예수XX의 몸이라고 XX떨고 신성시한다"며 "그래서 불태웠다. 어느 XX은 이 행동이 사탄숭배라고 하던데 역시 열등한 수컷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원은 "여성 억압하는 종교들 다 꺼져라. 최초의 인간이 여자라고 밝혀진 지가 언젠데 아직도 시대 못 따라가고 아담의 갈비뼈에서 여자가 나왔다는 소리를 하나"라며 "천주교는 여성인권정책마다 반대하는데, 천주교를 존중해 줘야 할 이유가 없다. 난 XX신만 믿는다"고 주장했다.

천주교에서 성체는 종교 만찬식 때 사용되는 의식 용품으로, 예수의 살을 상징한다. 천주교인들은 성체를 두 손으로 받고, 밖으로 가지고 나가지도 않고, 씹지 않고 녹여서 먹어야 할 정도로 신성시하고 있다. 성체에 대한 모독은 예수를 직접 모독하는 것과 같다고 여긴다.

과거 2009년 말레이시아 이슬람 잡지인 '알 이슬람'의 기자들이 쿠알라룸푸르 성당에 취재차 방문했다가 성찬식에서 받은 성체를 손으로 부숴 잡지에 실어 논란이 일었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신도 비중이 60%를 차지하는 국가로, 가톨릭과 기독교인들이 전부 들고 일어나 정부와 법무부, 해당 잡지사를 비판하며 사태가 커졌다. 결국 9개월 후 '알 이슬람'지가 로마 가톨릭 교회와 신도들에게 사과를 했고, 쿠알라룸푸르 대주교가 이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워마드 성체 훼손 사건, 교황청과 주교회의가 함께 경찰 수사 촉구'라는 글이 올라왔다. 또 일부 가톨릭 신자들이 워마드 이용자의 성체 훼손 사건을 가톨릭 관련 커뮤니티는 물론, 천주교 서울대교구 등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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