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패션산업’ 위해 개성공단 재개해야”

입력 2018-07-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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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2013년 9월 개성공단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는 모습.(연합뉴스)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2013년 9월 개성공단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는 모습.(연합뉴스)

남북 경제 협력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섬유패션산업의 신성장동력과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돌파구 확보를 위해 개성공단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훈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남북 상생발전을 위한 섬유패션산업의 협력 전략 포럼’에서 ‘섬유패션 산업의 남북협력 전략’을 주제 발표했다. 이날 포럼에는 최병호 한국의류산업협회 회장(패션그룹형지)도 참석했다.

박 연구위원은 섬유패션산업의 남북 협력 전략 모델을 3단계로 제시하며 우선 개성공단 재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베트남처럼 북한도 대외 개혁·개방의 진전으로 투자환경이 개선될 때를 대비해 중장기 관점의 새로운 산업협력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며 “현재와 같이 상대적으로 안전이 보장되는 개성공단을 중심으로 남북 협력 사업을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외 개방·개혁의 진전으로 북한 투자환경이 개선될 경우 2단계로 평양 인근에 대규모 섬유패션산업단지를 조성할 수 있도록 직접 투자를 추진할 것을 주장했다. 그는 “봉제 유경험 생산인력이 풍부하고 생산 인프라가 일정 부분 갖춰진 평양에 중저가 의류를 중심으로 위탁 임가공 형태의 생산을 재개해야 한다”며 “봉제 설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본봉기, 특종재봉기 등 남한의 유휴 봉제 설비를 제공하는 협력사업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위해선 평양에 섬유패션기술협력사무소를 설치할 것도 제안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또 개성공단이 국내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 생산을 담당할 대규모 봉제단지로 조성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국내 패션 브랜드들은 자라, 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와의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한국형 SPA 도입을 확대했다”면서 “하지만 국내 SPA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못해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장기적으로는 개성공단을 국내 패션 브랜드들의 다품종·소량 생산기지로 전환해 의류 생산에 필요한 섬유소재 및 염색·가공 분야의 집적화 추진해야 한다”며 “이는 섬유소재, 염색·가공, 의류로 이어지는 완결형 생산 집적지 구축을 가능하게 해 스트림간 협력을 통한 시너지효과 극대화와 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3단계로 △남포에 염색·가공단지 조성 △함흥에 화학섬유 산업단지 조성 △북한 수도권에 방적업체 투자 추진 등을 제안했다.

이날 포럼을 주최한 홍 의원은 남북경협에서도 특히 섬유패션산업의 긍정적인 전망을 기대했다. 그는 “가격경쟁력 저하로 국내 생산 활동이 어려운 분야는 북한과의 협력을 통한 생산으로 가격경쟁력이 회복될 수 있다”며 “특히 북한의 저임금 노동력을 활용해 생산한 제품은 중국 제품보다 가격경쟁력이 높아 중국과 세계시장까지도 개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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