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테인먼트 선두주자’ 스타필드의 경제학

입력 2018-07-11 10:25 수정 2018-07-1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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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방문객 2500만…성장 한계점 다다른 전통 유통채널 혁신 모델

유통업계 전반에 ‘리테일테인먼트’ 바람을 불러온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가 본업에서는 물론 부동산 시장 등 사회 전반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스타필드 입점이 예정 또는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사업 예정지 인근 부동산 시장이 들썩인다. 이른바 ‘스타필드 효과’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부수적 효과 외에 수조 원대에 달하는 생산유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11일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 따르면 국내 대형마트 매출은 2010년대 들어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으며 2013~2015년은 3년 연속 39조 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대형마트의 성장세가 꺾인 것은 내수 경기 침체를 비롯해 온라인·모바일 쇼핑 비중이 급증한 데다 1인 가구 증가로 편의점이 급성장한 것도 한몫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유통업계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신성장동력으로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이 바로 스타필드다. 정 부회장은 오프라인 유통업이 온라인과 차별화할 수 있는 ‘경험’에서 해법을 찾았다. 즐길거리, 먹거리 같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해 기존 판매 중심의 유통매장과 차별화한 것. 이른바 리테일(retail)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가 합쳐진 ‘리테일테인먼트’ 전략이다.

2016년 9월 대한민국 첫 ‘쇼핑테마파크’를 표방하며 문을 연 스타필드 하남은 돌풍을 일으켰다. 스타필드 하남은 오픈 140일 만에 누적 방문객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쇼핑, 먹거리, 엔터테인먼트, 힐링 등을 한 공간에서 모두 누릴 수 있고 새로운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호응을 얻었다.

오픈 1년째에는 방문객 수가 2500만 명에 달했다. 서울과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거주 인구 전체가 한 번씩 방문한 것과 같은 수치다. 스타필드 하남은 오픈 3년차인 올해도 주중 4만~5만 명, 주말에는 9만~10만 명이 찾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하남시 외 지역 고객이 85% 수준으로, 타 지역에서 하남을 방문하는 고객 비중이 10명 중 8~9명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8500억 원에 달하며 백화점, 트레이더스 등 300여 개 테넌트에 5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한 생산 유발 효과는 3조4000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1조5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스타필드 하남의 성공에 힘입어 신세계는 같은 해 12월 스타필드 코엑스몰과 지난해 8월 스타필드 고양을 잇따라 오픈했다. 최근에는 스타필드 청라를 착공해 부지 정비 공사 중이며, 스타필드 안성의 경우 건축허가를 취득하고 8월 착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창원이나 청주, 위례를 비롯해 울산, 마곡 등 스타필드 사업 예정지의 경우는 사업 추진이 정체돼 있다. 지역 상인들이 입점을 반대하는 데다 정치권에서 복합쇼핑몰의 의무휴업 추진 등 규제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입점 예정 지역 상인들은 스타필드가 들어오면 지역 상권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어 이같은 갈등을 해소하는 방안은 스타필드의 숙제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 유통채널인 마트와 백화점이 성장 한계에 이른 데다 스타필드가 흑자를 내고 있어 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규제 등의 어려움이 있으나 새 먹거리인 복합쇼핑몰에 승부수를 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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