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가 촛불집회 당시 계엄령 선포를 검토했다는 문건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은 기무사를 전면 개혁하거나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11일 전국 성인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결과 ‘존치하되 정보업무를 방첩이나 대테러로 전면 개혁해야 한다’는 응답이 44.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기무사가) 존재하는 한 군의 정치개입이나 민간인 사찰을 막을 수 없으므로 전면 폐지해야 한다’는 답변이 34.7%였다. 기무사를 전면개혁하거나 폐지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총 79.0%에 달해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 꼴이었다. 반면 ‘현행 그대로 유지행 한다’는 응답은 11.3%, ‘잘 모름’ 응답은 9.7%로 각각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들은 정치적 성향이나 지역에 큰 관계없이 기무사에 대한 강경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전면 개혁 여론은 수도권과 영남, 30대 이상 전 연령층, 무당층과 자유한국당 지지층, 중도층과 보수 층에서 우세했고, 폐지 여론은 호남과 충청권, 정의당 지지층과 진보층에서 우세했다”고 리얼미터는 부연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소폭 하락했다. 지난 9∼11일 전국 성인남녀 15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2.5%포인트)한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율이 지난주보다 1.3%포인트(P) 내린 68.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율은 26.6%였다.
원내정당 지지율은 정의당과 바른미래당이 상승했고 민주당, 한국당, 민주평화당은 하락했다. 정의당은 12.4%로 7주째 상승세를 지속한 반면 민주당은 3.2%P 하락한 44.3%, 한국당은 1.5%P 하락한 16.8%를 각각 기록했다. 속했다. 바른미래당은 0.5%P 오른 6.3%, 민주평화당은 0.1%P 내린 2.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정의당이 6·13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에서 이탈한 진보성향 유권자 다수를 흡수(했다)”며 “보수야당의 영향력이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진보성향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 지지층의 충성도가 약화되는 데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