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3%대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2%대 후반으로 예상되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는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소비자물가 역시 내년에도 2%대 상승세는 요원할 것으로 봤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하면 7년째 2%대를 밑도는 셈이다. 특히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는 올해 1%대 중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봤다.
금년중 투자가 둔화되겠지만 수출이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소비도 개선흐름을 보이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는 양호한 소비심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청년 일자리 추경, 기초연금 인상 등 정부정책이 민간소비 개선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다만 고용여건 개선 지연과 가계 원리금상환 부담 등은 민간소비 증가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IT부문은 반도체 투자 기저효과와 일부 업종의 투자 지연 등으로 증가율이 큰 폭으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반면 여타 업종은 신기술부문 및 자동차설비 등이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봤다. 다만 전반적으로 유지보수 중심의 보수적 투자를 예상했다.
건설투자도 조정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주거용 건물은 입주물량 등 확대와 수주 부진 등 영향으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비거주용 건물은 상업용 및 공업용 건물건설 부진 등으로 금년 중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봤다. 토목도 중앙정부와 공공기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축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상품수출은 세계교역의 개선흐름에 힘입어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에도 수출 및 소비의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잠재수준의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기여도 측면에서는 내수의 경우 지난해 2.8%포인트에서 올해 1.7%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수출도 같은 기간 0.3%포인트와 1.2%포인트를 예측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요국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투자 증가세 확대, 정부의 경제활성화 대책 등에 따른 내수여건 개선 등은 상방리스크인 반면,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수출여건 악화와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은 하방리스크”라고 짚었다.
물가는 공급측면 상승요인에 수요측면의 상승압력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봤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를 각각 1.6%와 1.9%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전망치는 기존 수준을 유지한 반면, 내년 전망치는 0.1%포인트 낮춘 것이다. 특히 근원인플레는 올해 0.2%포인트 낮춘 1.4%를, 내년 0.1%포인트 내린 1.9%를 예상했다. 이는 2012년 2.2% 상승 이후 줄곧 2%를 밑도는 셈이다. 다만 GDP갭률은 소폭의 플러스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에 따른 국제유가 강세, 원화 약세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은 상방리스크로, 원유 증산 등으로 인한 국제유가 하락, 교육·의료 등 복지 확대에 따른 서비스물가 하방압력 증대 등은 하방리스크로 꼽았다.
고용여건은 정부의 일자리정책 등에 힘입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봤다. 취업자수는 올해 18만명, 내년 24만명 내외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실업률은 금년과 내년 각각 3.8%를 예상했다. 이는 내년 전망치의 경우 0.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본 것이다.
올해와 내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각각 650억달러와 640억달러로 내다봤다. GDP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작년 5% 내외에서 2018~2019년 중 3%대 후반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전망의 전제치가 되는 세계경제성장률은 올해 3.8%, 내년 3.7%를 예상했다. 원유도입단가는 올해 배럴당 71달러, 내년 68달러로 봤다. 이는 직전 전망치 62달러와 60달러에서 10달러 가까이 올려 잡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