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지금껏 저항선으로만 여겨졌던 1800선을 거뜬히 넘어섰다.
1800선을 넘어선 건 지난 1월 10일(종가 기준) 1824.78P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단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때는 하락하는 추세에서 1800선을 지킨 것이며, 지금은 상승하면서 다시 1800선을 탈환한 차이다.
그래서 오늘 1800선 돌파는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더욱 증폭시킨다.
전 주말 뉴욕증시가 씨티그룹과 구글의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는 소식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외국인들도 매도세로 돌아선지 하루 만에 다시 34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게다가 그동안 뚫기 힘들었던 120일 이동평균선(1788.62P)도 거뜬히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유지된다면 200일 이동평균선인 1828.97까지도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오늘 개인과 기관에서 매도세를 나타낸 것으로 봤을 때는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도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1800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당분간 증시는 1800선이 저항선에서 지지선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지금까지 확인된 미국 어닝 시즌의 특징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금융주 실적의 경우 바닥권 확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비금융주의 경우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긍정적 실적 모멘텀이 확보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우려와 달리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미국 어닝 시즌 추이는 주식시장 흐름이 중요한 고비를 넘기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어닝 시즌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국내증시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물론 IT와 내구소비재, 자동차 등 민감소비재 업종에 집중되고 있는 실정이며, 국내 기업의 전체적인 실적 컨센서스 추이는 아직까지 뚜렷한 호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1분기 국내 어닝 시즌 호조는 실적 전망 호조세가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추가적인 반등국면 전개가 예상되긴 하지만, 당장 반등 목표치를 지나치게 높여 잡을 필요는 크지 않다"며 따라서 코스피 200일선을 기준으로 1800~1830P 수준까지 반등 목표를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김영각 연구원은 "이번 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을 비롯해 많은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대기 중임에 따라 증시 변동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는 금융회사들의 실적발표가 별로 없어 실적 여하에 따라 증시가 급변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그는 "이번 주 후반 발표 예정인 현대차와 삼성전자의 실적이 향후 방향성을 결정하는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