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증시] 주목할 빅 이슈는 역시 G2무역분쟁

입력 2018-07-13 10:24 수정 2018-07-1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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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증시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대외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 국제유가 상승 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저임금 인상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맞물린 부동산 가격 불안정이 하방리스크를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5개월째 10만 명대 전후에 그친 취업자 증가폭도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실정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2018년 4차례, 2019년 3차례로 금리 인상 횟수를 상향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 갈등과 달러 강세로 신흥국들의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신흥국들의 비자발적 통화 긴축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던 신흥국의 주요 중앙은행들의 정책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있어 신흥시장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환율 리스크를 보면 4월부터 나타난 달러 강세의 원인으로 △상이한 통화정책 속 미국 경제에 비해 부진한 상대국 경제 △무역갈등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글로벌 경제성장 모멘텀에 대한 의문 등이 지목된다. 불확실성에 따라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요인으로 3분기까지 강세 압력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국제유가는 연말까지 완만히 상승할 전망이다. 이 같은 유가상승은 시차를 두고 글로벌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에서는 전반적으로 하방리스크가 올라가는 모습이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글로벌 교역량 둔화 가능성이 증가함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 주축인 수출의 둔화 우려도 커지는 양상이다.

예상보다 가파른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에 따른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들의 긴축 시점이 빨라지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대내적으로는 고용 둔화로 인한 민간의 소비 여력은 줄어들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가 지난해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명목임금 상승에도 가계소비 여력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근무시간 단축, 불안한 부동산 가격과 취업자 감소가 맞물려 우리 경제의 하방리스크를 키우는 실정이다. 특히 현 정부가 가용가능한 정책을 총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취업자 감소 추이는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고용 상황은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취업자 수 증가폭은 14만 명 수준에 그쳤다. 2분기는 10만 명 증가로 1분기보다 둔화됐다. 이 가운데 제조업 부문의 자동차와 조선업계 구조조정 여파와 파업 소식은 우리 경제 전망을 더욱 암울케 하는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무역분쟁 이슈와 연준의 긴축, 이로 인한 펀더멘털 정점 통과 논란은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미국 이외 선진국이나 신흥국 모두 성장둔화가 표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경기마저 흔들린다면 글로벌 경제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연준의 긴축 행보가 미국 경제의 정점 통과 시점을 앞당길 전망”이라며 “미국의 헛기침에도 방심할 수 없는 신흥국들의 위기설은 빈번해질 전망이다. 수출의존도가 높고, 환율 민감도가 높은 한국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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