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고용·무역분쟁’ 삼중고에 정부도 “힘들다”

입력 2018-07-1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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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증가폭 5개월째 10만명대 이하 미·중 통상갈등에 내수·수출 동반 부진 우려도

▲취업자수와 취업자 증감 추이(통계청)
▲취업자수와 취업자 증감 추이(통계청)

고용 둔화와 내수 불황, 미·중 무역전쟁 등 ‘삼중고’에 경제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정부도 뒤늦게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는 모습이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전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나, 투자·소비 등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구체적으로 6월 중 고용은 생산가능인구 감소 확대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가 5개월 연속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 명대 증가에 그쳤고, 같은 달 소비자물가는 채소류 가격 안정에도 불구하고 석유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1.5% 상승했다. 5월 전산업생산은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나, 전월보다 증가 폭은 4월 1.5%에서 0.3%로 둔화했다. 서비스업생산이 정보통신 등의 부진으로 전월보다 1.0% 감소했다.

내수는 전반적으로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5월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제 증가에도 불구하고,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1.0% 감소했다. 기재부는 “백화점과 할인점 판매 카드 국내승인액 증가 등은 긍정적인 요인이나 승용차 판매 부진 등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전월보다 각각 3.2%, 2.2% 감소했다.

그나마 기댈 곳은 수출이었다. 6월 중 수출은 석유제품과 컴퓨터, 반도체 등의 호조가 이어지면서 사상 최초로 4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달성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일본, 미국 등에서 호조를 보였다. 다만 앞으로의 상황은 낙관하기 어렵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 등으로 6월 국내금융시장 주가가 하락했고, 미·중 간 통상 갈등이 향후 우리나라의 내수·수출 동반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에 심각한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기재부는 “고용 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글로벌 통상마찰, 미 금리 인상 가속화, 국제유가 상승 등 대내외 위험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경기 회복세가 일자리·민생 개선을 통해 체감될 수 있도록 신속한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 정책 노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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