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北 비핵화 우여곡절 겪어도 결국 약속 지킬 것”

입력 2018-07-1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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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순탄치 않겠지만…과거와 지금은 차원 다르다”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13일 오후 싱가포르 샹그리라 호텔 아일랜드 볼룸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13일 오후 싱가포르 샹그리라 호텔 아일랜드 볼룸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북한의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는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북미 양국) 정상들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과정이 결코 순탄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과거와 지금은 (논의 방식의)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정권이 출범한 이후 북한의 지도자가 미국의 대통령을 만난 것은 처음”이라면서 “양 정상이 직접 국제사회 앞에서 약속하고, 그에 따른 실무협상을 해 나가는 ‘탑-다운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과거와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미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국제사회의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간 합의를) 실제로 이행해 나가는 실무협상 과정에서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식의 논쟁이 있을 수 있고 여러 어려운 과정이 있을 수 있다”라면서 “그런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고 정상간 합의가 반드시 실행될 수 있도록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세안, 국제사회가 함께 마음과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의 국제적 위상이 아주 높아졌다”라며 “아세안과 관계를 주변 4대 강국(미국·중국·일본·러시아) 수준으로 강화하기 위해 ‘신(新)남방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자리에 참석한 동포들을 향해 “싱가포르 동포사회는 빛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안중근 의사를 도왔던 정대호 선생이 약 100년 전 이곳 싱가포르에 첫발을 내디뎠고, 그 후 동포들은 한인회를 결성하며 성장해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관계가 한 차원 높아지고 여러분의 삶이 더욱 풍성해질 방안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정부도 동포사회의 위상이 더 높아지도록 애쓰겠다. 미래를 이끌어 갈 차세대 동포들이 민족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우리 문화·역사와 한국어 교육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아세안 항공운수협정의 개정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항공운수협정 개정은 조금 미묘한 대목이 있다”라면서 “한국을 경유해 제3국으로 가는 자유항공운수 부분에 대해서는 관련 업계가 반대하는 등 여러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다. 저부가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에 재학 중인 한 대학생은 한국과 싱가포르 모두 징병제를 시행하는 데 따른 ‘이중 병역의무’에 대해 문의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 가지 불편한 문제가 있다고 들었다”라며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정부 간의 협의를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동포간담회에는 한국 주요 건설기업의 현지 대표, 동남아 진출 기업 중 '1사 1청년 일자리 운동' 협약 체결 업체 가운데 싱가포르 소재 기업 관계자, 협약 체결을 계기로 채용된 우리 청년 등을 비롯한 현지 교민 3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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