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4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도심에서 성 소수자들의 최대 축제인 퀴어문화축제가 열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갑질 문화’에 반대하며 처음으로 연대 문화제를 진행한다.
제19회 서울퀴어퍼레이드는 서울시청광장을 시작으로 역대 최장거리인 4㎞를 행진할 예정이다. 퍼레이드에는 50미터 길이의 대형 레인보우 깃발이 처음 등장하고, 모터바이크를 탄 ‘레인보우 라이더스’가 선두에 선다.
행사의 일환으로 서울광장에는 3.5미터 높이의 ‘암스테르담 레인보우 드레스’가 전시된다. 네덜란드 예술가들의 작품인 레인보우 드레스는, 동성애를 범죄로 간주해 구금 등의 처벌을 하는 75개국의 국기로 만든 드레스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이번 축제에 처음 공개된다.
2000년 50여 명 규모로 시작한 퀴어문화축제는 해마다 규모가 커지며 지난해에는 약 5만 명이 참여했다. 오는 19일부터는 서울 중구 대한극장에서 한국퀴어영화제가 나흘간 열린다.
한편 청와대 앞 사랑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양대 국적 항공사 직원 연대의 ‘함께 가자 갑질 격파 문화제’가 진행된다.
이달 6일과 8일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주최한 촛불집회에 대한항공 직원들이 참석해 연대의 뜻을 밝힌 적은 있지만, 집회를 함께 기획하고 개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양대 항공사 직원 연대는 ‘갑질 어디까지 당해봤니?’, ‘너는 나다’ 상호 응원, ‘플라이 투 더 문(Fly to the Moon) 대통령께 전하는 종이비행기 편지’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경찰은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축제와 집회로 인한 교통 혼잡 등에 대비하기 위해 현장에 경찰력을 배치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