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아파트 값 뛰게 생겼네

입력 2018-07-16 06:00 수정 2018-07-1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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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의 수변도시 개발 구상 때문

『최영진 대기자의 현안진단』

박원순 서울시장의 수변도시 개발 구상으로 여의도가 ‘핫 플레이스’로 부상했다.

지난 10일 리콴유 세계 도시상 수상 차 방문한 싱가포르 현지에서 여의도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처럼 아름다운 수변도시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재건축 아파트 단지를 통합 개발하는 방식으로 이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재건축 통합개발 얘기는 지난 4월부터 나왔다. 당시 서울시는 여의도· 반포·서초동 일대와 같이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밀집돼 있는 지역에 대해 주거·교통·기반 시설 등을 고려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도시 관리가 가능토록 하겠다고 했다. 단지별 개별 재건축보다 통합 개발을 통해 도시 기발시설이 잘 갖춰지도록 하여 도시의 편리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압구정 지구와 함께 이들 지역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런 가운데 박 시장이 여의도 수변도시 구상을 밝혀 기존 지역의 통합 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 같다. 이와 함께 그동안 억제했던 대규모 개발사업에도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추진 중인 영동대로 지하 도시 건설과 잠실운동장 MICE 단지 개발 사업은 물론 공약 사업인 서울역~용산역 철도 지하화 관련 사업 등이 적극 추진될 것이라는 얘기다. 여의도 수상도시 구상은 주거·업무·상업 공간을 함께 담는 대규모 복합단지 조성을 통해 여의도를 세계적인 금융허브로 육성하겠다는 뜻이다. 서울을 싱가포르처럼 세계적인 도시로 육성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 듯하다. 그렇게 되면 여의도 위상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와 같은 건물이 들어설 경우 여의도는 세계적인 명소로 발전된다는 말이다. 이는 부동산 가치가 대폭 높아진다는 의미다. 그래서 요즘 여의도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재건축 기준 강화에다 부담금 부과 등으로 냉기가 흘렀으나 박 시장의 여의도 프로젝트 발표 이후 투자자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아마 구체적인 안이 나오면 오름폭은 더욱 커질게 분명하다. 하지만 수변도시 개발에 앞서 풀어야 할 문제점도 적지 않다.

먼저 지금 추진 중인 재건축 단지는 사업 중단이 불가피해 주민들의 반발이 우려된다. 앞으로 마련될 마스트 플랜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사업이 대폭 지연될 것이라는 소리다. 이와 함께 주민들의 관심사는 통합 개발 조건이다. 서울시는 주거지를 상업지 등으로 용도 변경하여 초고층 건축을 허용할 경우 특혜 시비를 줄이기 위해 기부채납 비율을 확대할지 모른다. 오세훈 시장 시절 기부채납 때문에 통합 개발이 무산된 적이 있어 조합원들로서는 민감한 사안이다. 재건축 초과이익에 대한 부담금도 마음에 걸린다. 서울시 방침에 따라 통합 개발을 추진한다고 해도 부담금은 면제되지 않는다. 수변도시 개발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면 그만큼 부담금도 많아진다.

수변도시 개발로 업무·상업 공간이 더 늘어나면 주변 지역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적지 않을 듯싶다. 경기 침체 등으로 여의도 사무실 공실률이 자꾸 높아지고 있는데 여기에 공급이 늘어나면 여의도는 물론 기존 영등포권 업무 시장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말이다.

어찌 됐던 수변도시 개발 방안은 여의도로서는 큰 호재임에 분명하다.

이로 인해 당분간 부동산 투자 수요가 늘어나 여의도 아파트 가격은 강세를 보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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