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혼란 겪는 영국, 월드컵 덕에 지갑 열어

입력 2018-07-1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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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지출 2개월 연속 증가…지난해 봄 이후 처음

▲11일(현지시간) 영국 노스위치의 한 클럽에서 축구 팬들이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의 러시아월드컵 4강 경기를 보고 있다. 노스위치/로이터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영국 노스위치의 한 클럽에서 축구 팬들이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의 러시아월드컵 4강 경기를 보고 있다. 노스위치/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이 월드컵 우승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으나 ‘월드컵 효과’로 소비자 지출이 늘어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로 불안감을 겪는 경제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비자카드의 조사 결과 지난달 영국 소비자 지출이 전년 같은 시기에 비해 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자에 따르면 호텔과 레스토랑, 바에서의 지출이 지난해 같은 달 보다 5.4% 증가했으며 식음료 지출은 2% 늘었다. 생활용품 지출 증가율은 1.2% 감소했으며 의류와 신발류 지출은 0.3% 늘었다.

마크 안티포크 비자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지난해 봄 이후 처음으로 소비자 지출이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소비자들은 지난해 파운드 하락으로 인한 물가 상승으로 지출을 줄였으나 최근 좋은 날씨와 왕실의 결혼, 러시아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가 겹치면서 지갑을 열었다. 안티포크 CCO는 “호텔, 레스토랑, 바, 음식 및 음료 카테고리가 강세를 보인다”며 “이는 영국인들이 월드컵에 빠져들고 좋은 날씨로 활동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소비자 지출 반등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소비자들이 연말 지출을 대비하기 위해 7, 8월 소비를 줄일 수 있어서다. 애너벨 피데스 IHS마킷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영란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브렉시트 협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일시적인 소비 증가세가 꺾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러한 주요 결정은 영국 경제와 소비 지출 방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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