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중남미에서 경험한 월드컵의 추억

입력 2018-07-16 10:26 수정 2018-07-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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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원 제일기획 브라질법인 프로

4년 만에 찾아온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 그 화려한 막을 내렸다. 올해 러시아 월드컵은 파나마가 사상 처음으로, 그리고 페루가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면서 월드컵 열기가 2014년 못지않게 중남미 전역으로 확대됐다. 중남미 국민이 같이 웃고 우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시간이었다.

중남미 국민의 이러한 축구 열기에 발맞춰 기업들 역시 현지에서 다양한 마케팅으로 월드컵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중남미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제일기획과 함께 현지에 특화된 월드컵 마케팅을 선보였다.

먼저 중남미 국민의 축구에 대한 열정을 응원하는 월드컵 캠페인 ‘Emotion for Strong Hearts(가슴을 뛰게 하는 감성)’를 중남미 전역에서 펼쳐 중남미의 축구 열기를 고조시켰다.

국가별로 유명한 축구 스타를 모델로 기용하는 전략으로 브라질에서는 국가대표 감독인 치치를 비롯해 지쿠, 히벨리누 등 1960~1980년대 축구영웅들을, 36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 페루에서는 팀의 에이스인 베테랑 공격수 파울로 게레로를, 월드컵 최초 본선 진출 국가인 파나마는 주장인 로만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해 해당 국가의 국민들로부터 큰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한편,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칠레에서도 실패에 낙담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다음 세대에 대한 기대와 결의를 이야기하는 월드컵 캠페인을 진행해 국민의 사기를 높이고자 했다.

비록 아쉽게도 이번 월드컵에서 중남미 국가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국민과 함께 응원하며 울고, 웃었던 브랜드와 다양한 캠페인들에 대한 기억은 오래갈 것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한국 대표팀이 독일을 상대로 귀한 승리를 챙긴 후 받은 멕시코에서의 극진한 한국 사랑 등 현지에서 월드컵을 통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 대한 관심이 생겨났다. 이와 더불어 한국의 브랜드가 현지에서 월드컵을 활용한 활발한 마케팅으로 중남미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것은 이번 월드컵이 준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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