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思] 눌언민행(訥言敏行)

입력 2018-07-16 10:5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말을 바탕으로 형성된 4자 성어에 ‘눌언민행(訥言敏行)’이라는 말이 있다. 말 더듬을 눌(訥), 말씀 언(言), 재빠를 민(敏), 행할 행(行), ‘말은 더듬는 듯이 천천히 하고, 행동은 재빠르게 하라’는 뜻이다. 말만 앞세우지 말고 실천을 중시하라는 의미이다. 조선의 선비 이안눌(李安訥)의 이름에도 이 글자가 보인다.

말이 난무하던 6·13 지방선거가 끝나고 지자체장 등의 새로운 임기가 시작된 지 보름이 지났다. 후보들은 선거 때 각종 공약을 내세우며 무성한 말잔치를 벌였고 말싸움도 치열하게 했다. 그런 말들을 다 거두어들이고 내건 공약을 이른 시간 안에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할 텐데, 다들 그렇게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한자문화권에서는 예로부터 말을 그다지 중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여겼다. 그래서 말씀 언(言)이 붙은 글자는 나쁜 의미인 경우가 많다. ‘거짓 와(訛)’자는 말(言)로 되는(化:될 화) 것은 다 거짓이라는 의미를 담은 글자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만이 진실일 뿐, 말로 하는(되는) 것은 애당초 실체가 없는 거짓이라는 의미이다.

‘그릇될 류(謬)’는 말(言)이 높이 날면( 높이 날 요) 오류가 생긴다는 의미를 담았고, 말이 만들어내는 것(乍=作)은 다 속이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詐(속일 사)’가 생겼다. 상대로 하여금 나의 말에 빠지게(구덩이 함, 빠질 함) 하는 것이 ‘諂(아첨할 첨)’이며, 두 마리의 개(=犬)가 서로 으르렁대며 싸우듯이 사람이 말로 으르렁대며 싸우면 감옥에 간다는 의미에서 ‘獄(감옥 옥)’이 생겼다. 말을 빼어나게(秀:빼어날 수) 잘하는 것을 남을 꾀는 행위로 보아 ‘꾈 유(誘:유혹할 유)’도 생겼다.

이처럼 말은 언제나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그러므로 말은 가능한 한 적게 하고 행동, 즉 실천은 가능한 한 빨리 해야 한다. 訥言敏行! 집무실에 서예작품으로 걸어둘 만한 구절이지 않은가!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이투데이, 2026년 새해맞이 ‘다음채널·지면 구독’ 특별 이벤트
  • 2026 설 인사말 고민 끝…설날 안부문자 총정리
  • 설 명절 전날 고속도로 혼잡…서울→부산 6시간20분
  • OTT는 재탕 전문?...라이브로 공중파 밥그릇까지 위협한다
  • ‘지식인 노출’ 사고 네이버, 개인정보 통제 기능 강화
  • AI 메모리·월배당…설 용돈으로 추천하는 ETF
  • “사초생·3040 마음에 쏙” 경차부터 SUV까지 2026 ‘신차 대전’
  • 합당 무산 후폭풍…정청래호 '남은 6개월' 셈법 복잡해졌다
  • 오늘의 상승종목

  • 02.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1,339,000
    • -1.02%
    • 이더리움
    • 2,900,000
    • -4.42%
    • 비트코인 캐시
    • 827,000
    • +0.18%
    • 리플
    • 2,161
    • -4.17%
    • 솔라나
    • 126,600
    • -2.47%
    • 에이다
    • 416
    • -4.59%
    • 트론
    • 416
    • +0.24%
    • 스텔라루멘
    • 250
    • -3.85%
    • 비트코인에스브이
    • 25,060
    • +0.36%
    • 체인링크
    • 12,930
    • -3.07%
    • 샌드박스
    • 129
    • -4.4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