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재개발” 불붙는 여의도...매물 자취 감추고 인근지역도 들썩

입력 2018-07-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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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를 통째로 재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부동산 업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직접적인 개발 계획이 발표된 여의도와 함께 여의도와 인접한 지역까지 들썩이는 시장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아파트 시장에서는 박 시장의 개발 발언에 관해 상반되는 평가가 공존하고 있다. 박 시장의 말처럼 여의도 전체에 새로운 업무지구와 주택지구가 들어서는 신도시급 개발이 이루어질 경우 향후 여의도의 극적인 변화가 기대되지만, 한편 ‘통으로 재개발’한다고 밝힌 만큼 재건축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른 단지는 오히려 더뎌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여의도에서 아파트 재건축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여의도 통합개발론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시범아파트의 S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통합 개발이라는 얘기에 대해 긍정하는 소유주가 반, 그렇지 않은 사람 반”이라며 “아무래도 사업 추진속도가 빨리 나길 바라는 소유주들은 그리 찬성하는 분위기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 가운데 당장 여의도 시장에서 확연하게 드러나는 변화는 ‘매물 고갈’ 현상이다. 여의도 전체에 대한 개발 계획이 발표되다보니 여의도 내에선 지역을 가리지않은 전방위적 매물 거둬들이기가 벌어지고있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의 공인중개사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여의도의 한 재건축아파트 단지 인근 관계자는 “지난달 거래가가 12억이었던 여의도 D아파트 20평대 아파트는, 박 시장 발언 이후 13억에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는데도 불구하고 걷어가는 사람이 생겼다”며 “체감상 소유주들의 80% 정도가 매물을 거둬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의도 업무지구와 직주근접을 이룰만큼 가까운 인접지역인 신길, 당산, 마포, 영등포 등의 지역에서도 기대감이 커져가고 있다. 여의도가 통째로 개발되며 생겨난 재건축 이주수요가 이들 인접지역의 수요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부터다.

가장 가까운 신길동의 신길뉴타운은 대표적인 수혜지역이다. 신길뉴타운의 O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신길뉴타운은 1만가구가량의 신축아파트 공급이 있는데다, 여의도 개발이 진행될 때 쯤이면 거의 뉴타운이 완성단계에 접어들기 때문에 상당한 수요가 이곳에 몰릴 것으로 보고있다”며 “이에 관련된 문의도 최근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샛강을 사이에 두고 여의도 완전 접해있는 당산에서도 이와 비슷한 호재 바람이 분다. 당산역 인근 S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원래 당산 일대는 항상 여의도 호재에 밀접하게 연관돼 움직였다”며 “지난달에 7억4000~5000만원에 거래된 아파트의 같은 평형 매물이 이달 호가 8억까지 나온 단지가 있을 정도로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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