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을 싫어했던 한 국가유공자의 며느리가 청와대에 편지 보낸 사연은?

입력 2018-07-16 17:32 수정 2018-07-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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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공자 사망시 대통령 명의 근조기와 태극기 전달…약속지킨 문 대통령

▲한 국가유공자 장례식장에 제복을 차려입은 무공수훈자회 선양단원이 대통령 명의의 근조기를 빈소에 놓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
▲한 국가유공자 장례식장에 제복을 차려입은 무공수훈자회 선양단원이 대통령 명의의 근조기를 빈소에 놓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
최근 돌아가신 시아버님이 국가유공자였다는 며느리의 편지가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보내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16일 라이브 ‘11:50 청와대입니다’를 통해 한 국가유공자의 며느리가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10일 도착한 두 장의 편지를 소개했다.

고 부대변인이 소개한 편지 내용에 따르면 이 며느리는 “아버님께서 갑자기 돌아가셔서 부고를 올리고 빈소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제복을 차려입은 무공수훈자회 선양단원이 오셔서 대통령 명의의 근조기와 태극기를 빈소에 놓고 헌화 분향을 엄숙하게 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편지를 쓰게 된 계기를 얘기했다.

그는 “사실은 시아버님께서 생전에 문 대통령을 별로 좋아하진 않으셨는데 돌아가시고 나서 대통령 명의의 근조기와 태극기를 받게 됐다”며 “입관 날에도 20명의 무공수훈자회 어르신들이 참석하셔서 관 위에 태극기를 덮어드리고 조문식을 거행해 큰 감동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 며느리는 “영원히 떠나보내는 아버님의 마지막 길을 세심히 보살펴주시고 국가유공자에게 최고의 예우를 다해 주신 점에 대해 감사드리려 편지를 쓰게 됐다. 정말 감사하다”고 소회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고 부대변인은 “그동안 유공자 사망 시에는 보훈처장 명의의 근조기가 전달됐는데 때로는 근조기와 태극기가 택배로 전달돼 예우의 의미가 퇴색되기도 했다”며 “지난해 8월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독립유공자와 유족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약속한 ‘대통령 명의 근조기와 조화 지원 확대’에 따른 조치로 올 6월부터 국가유공자가 사망하면 빈소에 전달해 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고 부대변인은 “이 며느님의 편지에 등장하는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장례의전선양단원’들은 모두 국가유공자다”며 “선양단원들은 국가유공자의 장례 예우에 대한 사전교육을 받고 부고가 있을 때 실제로 태극기와 근조기를 전달하고 조문을 한다”고 부연했다.

또 그는 “대통령 명의 근조기 전달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 분들이어서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일이다”며 “이분들이 장례식에 참석해서 예우를 해 드리니 유공자께는 마지막 가시는 길에 합당한 예우가 되고 남겨진 자손들에게는 자부심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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