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닥·바비톡 전면 내세운 상장= 3월 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케어랩스는 증시 데뷔 전부터 ‘O2O 기업 최초 상장’ 타이틀 때문에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케어랩스의 상장이 O2O 업체의 향후 증시 데뷔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934.42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공모가 역시 희망 밴드(1만5000원~1만8000원)을 훌쩍 뛰어넘는 2만 원으로 확정됐다. 일반투자자 공모청약에서도 886.1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상장 첫날인 3월 28일, 케어랩스는 공모가의 두 배인 4만 원에 시초가를 형성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케어랩스는 ‘벤처연합’ 옐로모바일의 손자회사다. 옐로모바일의 자회사인 옐로오투오가 2014년 지분을 매입하면서 옐로모바일 그룹에 편입됐다. 2016년 전까지는 ‘바이브알씨’라는 사명으로 디지털 마케팅 사업을 영위했으나 2016년 11월 옐로모바일이 인수한 굿닥과 바비톡 등이 통합되면서 ‘케어랩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 최대주주인 옐로오투오는 37.84% 케어랩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케어랩스의 사업은 크게 △굿닥·바비톡을 활용한 헬스케어 미디어 플랫폼 △병원의 광고 기획·컨설팅 등 헬스케어 디지털 마케팅 △처방전 출력 시스템 및 고객관리 소프트웨어 등 헬스케어 솔루션 등 세 가지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사업인 굿닥과 바비톡이다. 굿닥과 바비톡의 이용자가 병원에 접촉하는 건수 등을 기준으로 케어랩스가 수수료를 받는 수익구조다. 굿닥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MAU(월간활성이용자수)가 98만 명을 넘었고, 누적 다운로드 수도 318만 건에 육박한다.
◇ 지난달 26% 가까이 급락...바닥 찍고 주가 오를까= 케어랩스 주가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상장 이튿날인 3월 29일 장중 52주 최고치(6만5400원)를 터치한 이후 주가는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 6월 한 달 사이에만 케어랩스의 주가는 25.46% 가까이 떨어졌다. 케어랩스의 주가는 5월 23일 계열사 데일리파트너스에 출자를 결정했다는 공시 이후 하향 흐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케어랩스는 헬스케어 플랫폼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IT 기반 헬스케어 및 바이오 기업 발굴을 위해 데일리파트너스의 지분 45.5%(100만 주)를 50억 원에 취득한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기대감보다 우려가 더 크게 작용했다. 케어랩스가 지난달 15일 개인 건강 기록 데이터 플랫폼 운영기업 라이프시맨틱스의 지분 18.4%(19만3150주)를 약 64억 원에 취득했다는 소식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8일 상장 주관사였던 한국투자증권의 3만9000주(0.7%) 규모 의무인수분에 대한 보호 예수 해제 소식은 주가에 직격탄이 됐다. 이날 케어랩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17% 급락했다.
◇헬스케어에서 소셜 데이팅 서비스까지 영역 확대= 하락세를 이어가던 주가 흐름은 이달 들어 반전에 성공했다. 증권가의 올해 실적 성장 기대와 저평가 분석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강동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9일 보고서를 통해 “상장 당시 적용받았던 밸류에이션(PER)이 25.5배 수준인데, 상장 후 급등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대주주 등 보호 예수 물량이 약 82%로 실제 유통 주식 수가 많지 않아 조금만 매도를 해도 주가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주가는 상장 당시 받았던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내려와 있다”며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양호해 저평가 메리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보고서에 힘입어 9일 케어랩스의 주가는 11% 가까이 올랐다.
이튿날인 지난 10일에는 소셜 데이팅 서비스 업체 ‘비앤케이랩’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해 주가는 18% 넘게 뛰었다. 케어랩스는 소셜 데이팅 플랫폼 앱 개발 및 퍼블리싱업체 비앤케이랩 주식 5만 주를 11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주식 취득 후 케어랩스의 지분율은 100%다. 설립된 지 3년 차인 비앤케이랩은 국내 소셜 데이팅 서비스 회사 중 실적 면에서 탄탄한 회사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양사 합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최고 헬스케어·뷰티케어 플랫폼을 통한 종합 솔루션 부문의 고성장이 전망된다”면서 “국내 유사업체인 인피니트헬스케어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