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형 사모재간접펀드 시장, 양강구도 깨질까

입력 2018-07-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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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하 신한BNP운용)이 신규로 진입하면서 공모형 사모 재간접펀드 시장의 양강 구도가 종료된다. 국내외 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1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신한BNP운용은 8월 중순 공모형 사모 재간접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당초 이달 출시가 예정됐지만 판매사와의 일정 조율 과정에서 시점을 한 달 미뤘다. 신한BNP운용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확실한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공모형 사모 재간접 펀드 시장은 이제 3개사로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 라임자산운용도 8~9월 공모 운용사 전환이 허가되는 대로 출시할 계획이고, KB자산운용도 연내 출시를 검토하고 있어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헤지펀드는 주식이나 채권, 파생상품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면서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절대 수익을 추구한다. 하지만 최소 가입금액이 1억 원이 넘고, 가입 인원이 49명으로 제한돼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부자들만의 리그’로 취급됐다. 하지만 지난해 5월 금융당국이 최소 가입금액 500만 원으로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공모펀드를 허용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헤지펀드 투자 시대가 열리게 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9월 국내 1호 사모 재간접 펀드인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를 설정했고, 뒤이어 삼성자산운용이 12월 말 ‘삼성솔루션코리아플러스알파혼합자산투자신탁’을 출시했다. 사모 재간접 펀드는 보통 펀드 포트폴리오에 개별 전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를 여러 개 담아 투자한다. 분산투자라는 측면에서 일반 헤지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두 펀드 모두 변동 장세에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 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은 4.69%(13일 기준)다. 삼성솔루션코리아플러스알파혼합자산투자신탁은 1.30%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6.55%)을 감안하면 우수한 성적이다. 특히 미래에셋의 스마트헤지펀드는 설정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설정액이 10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인기가 높다.

김승범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변동 장세에 채권 비중을 높이고 원달러 헤지를 하지 않는 등 여러 전략을 통해 알파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면서 “향후 사모 재간접 펀드를 설정하는 운용사가 늘어나면 기존 헤지펀드에 투자하지 못했던 투자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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