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20배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ESS 보급 규모가 작년 상반기 89메가와트시(MWh)에서 올해 상반기 1.8기가와트시(GWh)로 20배 증가했다.
이는 지난 6년간의 총 보급량(1.1GWh)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ESS는 재생에너지 출력 변동성을 흡수하는 유연성 설비로 1MWh당 설치비는 약 5억4000만 원 정도다.
용도별로는 상빈기 재생에너지연계용 ESS 보급이 683MWh로 전년(42MWh) 대비 16배 증가했다.
재생에너지연계용 ESS는 재생에너지와 연계·설치해 필요할 때 전력을 공급해 출력 변동성을 완화하는 ESS를 말한다.
이러한 급격한 증가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 부여 등 성과급(인센티브) 제도와 재생에너지 확산에 따른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산업부 측은 "재생에너지가 ESS와 함께 설치되면 날씨, 입지 등에 따라 다른 재생에너지의 전력공급패턴을 제어할 수 있게 돼 전력수요대응 및 계통여유 확보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피크저감용 ESS의 경우 2020년 일몰 예정인 요금 특례제 혜택 극대화를 위한 쏠림 현상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26배 증가한 1129MWh가 구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공장·빌딩 등에 설치되는 피크저감용 ESS는 저장된 전력을 최대 전력수요시간에 자가소비해 피크저감 및 전기요금 절감 효과를 가져다는 주는 것이 특징이다.
산업부는 ESS 보급 지속 확산과 함께 ESS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올 하반기 중 '주파수 조정 비상전원', '태양광발전 수요반응(DR)사업' 등 2가지 이상 용도로 활용해 경제성을 개선한 복합용도 ESS 비즈니스 모델 실증에 나선다.
또한, 연말까지 공동주택 최초 ESS 구축사례를 창출하고, 향후 신개념 모델 개발·실증을 통해 가정용 ESS 보급을 촉진할 계획이다.
기존 대비 30% 이상 저렴한 폐배터리의 재활용 촉진을 위한 'EV·ESS 폐배터리 재활용 센터' 건설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