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취임 첫 4개월간 18명의 의원과 개별적으로 면담했다. 그중 공화당 소속은 10명, 민주당은 8명이었다. 그는 또 이와 별도로 의원 8명(공화 4명, 민주 4명)과 전화로 회담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재닛 옐런 전 의장은 취임 첫 4개월 동안 의원 3명(공화 2명, 민주 1명)밖에 만나지 않았으며 전화 회담은 민주당 의원 4명에 그쳤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라디오 프로그램 마켓플레이스와의 인터뷰에서 “발이 닳도록 의회의사당을 드나들고 있다”며 “이는 연준 의장으로서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배경은 옐런이나 벤 버냉키 등 경제학자로 학계에서 커리어 대부분을 보낸 전임자들과 다르다. 파월 의장은 변호사 출신으로, 월가 금융업계에서의 근무 경험도 있다. 1990년대 초에는 아버지 조지 H.W. 부시 전 행정부 시절 재무부 고위관리를 역임하면서 의회에 여러 차례 출석해 증언하기도 했다.
아버지 부시 정권하에서 파월 의장의 동료였던 공화당 소속 프렌치 힐 하원의원은 “연준 의장이 당시 경험을 통해 의회와의 의사소통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상아탑’에 틀어박힌 채로 공공정책이 매번 잘 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파월은 트럼프가 지난해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기 전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두 차례 연준 이사로 꼽혔다. 1월 상원 인준 당시 찬성표는 84표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연준 의장으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고 WSJ는 전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오바마와 트럼프 모두로부터 지명된 사람이 얼마나 될까”라며 “파월 의장의 특정 정당에 편향되지 않는 정치권과의 관계는 연준의 자산”이라고 칭찬했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금융위기 이후 긴장감이 형성된 연준과 의회 관계를 재검토할 기회라는 환영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18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각각 출석해 미국 경제 현황과 연준 통화정책에 관해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