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세계路 미래路] 대림산업, 디벨로퍼 사업 확대로 해외시장 공략 박차

입력 2018-07-1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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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조 원 규모 ‘차나칼레 대교’ 사업권 확보… 러시아·오만 등 신규 개척

대림산업은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을 1조 원으로 설정했다. 무리한 가격 경쟁을 벌여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보다 안정성 위주로 접근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외에서는 사업 발굴, 기획, 지분 투자, 금융 조달, 건설, 운영 관리까지의 과정을 망라하는 디벨로퍼의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저유가와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해외 플랜트 시장 침체, 국내 주택 경기 하강 등으로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 수익 창출이 기대되는 디벨로퍼 사업을 위주로 해외시장에 접근한다는 전략이다.

현재까지 미국, 터키, 중국, 브루나이, 베트남 등 30여 개국에서 플랜트, 댐, 도로, 항만, 공공주택 등의 실적을 보유한 대림은 올해 러시아, 오만, 터키, 브루나이 등 잠재력이 높은 시장의 신규 개척에 나선다.

이미 해외 SOC 분야에서는 디벨로퍼 사업자로서의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수주한 3조5000억 원 규모의 세계 최장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 프로젝트의 사업권 확보가 대표적이다. 민간투자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에서 대림산업은 시공뿐 아니라 16년 2개월 동안 최소 운영수익을 보장받으며 운영을 맡는다.

프로젝트 수주에는 역시 이순신대교, 브루나이 템부롱 교량 등 대림산업의 독자적 교량 기술력이 큰 역할을 했다. 또한 파키스탄에서는 102㎿ 규모 굴푸르 수력발전소 프로젝트에 지분을 투자하는 민간 개발 사업에 참여했다.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인 이 발전소에서는 대림산업이 34년간의 운영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또한 올해는 동남아, 인도, 중남미 등 신흥 시장 중심으로 대규모 발전 프로젝트가 발주될 것으로 전망하고 민자발전(IPP) 분야를 중장기적 전략으로 설정했다. IPP란 민간 업체가 투자자를 모집해 발전소를 건설한 후 일정 기간 소유, 운영하며 전력을 판매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사업 모델로, EPC 기술력뿐만 아니라 사업 기획, 금융 조달 등의 전문성이 요구된다.

대림산업은 민자발전사업을 위해 2013년 민자발전을 전담하는 대림에너지를 설립했고, 그해 호주 퀸즐랜드 주에 속한 퀸즐랜드 851㎿급 밀머란 석탄화력발전소 지분을 인수하면서 해외 민자발전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대림산업은 경기 포천시에 첫 IPP 프로젝트인 포천복합화력발전소를 준공해 가동 중이다. 이를 통해 연료 조달, 발전소 유지·보수, 효율적 전력 공급 등 발전소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노하우를 갖췄다. 대림산업은 LNG 및 석탄화력발전소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 IPP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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