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매각+유상증자’ 25일 결판…잇단 위기설에 정상화 미지수

입력 2018-07-1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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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해보험이 지난달 말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라 자본확충방안을 담은 경영개선안을 내놓은 가운데 이에 대한 승인 여부가 25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이날 승인이 떨어지면 MG손보는 매각과 유증 등 관련 절차를 서둘러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기존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의 증자가 무산되고 잇따른 위기설로 훼손된 평판을 고려할 때 경영개선안이 계획대로 진행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만일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매각절차를 밟게 된다.

◇ 25일 MG손보 경영개선안 판가름...‘승인’에 무게 = 1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6일 경영평가위원회를 소집해 MG손보로부터 제출받은 경영개선안의 적정성을 분석, 관련 내용을 금융위에 전달했다. 계획서에는 3개월 안에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PE)-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JKL파트너스 등과 매각절차를 끝내고, 새로운 대주주로부터 1000억 원 이상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20일 안건검토소위원회에서 경영평가위원회의의 의견을 참고해 MG손보의 개선안에 대한 적정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안건검토소위는 정례회의에서 심도 있게 논의하기 어려운 부분을 사전에 모여서 토의하는 단계"라며 "이때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25일 열릴 예정인 정례회의에서 안건에 대한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당국과 업계에서는 승인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 당국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지금까지 경영개선계획서를 승인하지 않은 경우는 과거 그린손보 사례, 단 한 번뿐”이라면서 “그린손보의 경우 이미 부실상태였기 때문에 MG손보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MG손보는 최근 흑자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매각이나 이후 자본확충 과정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승인이 나지 않을 경우 이후 시나리오는 두 가지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적기시정조치 ‘권고’ 단계에서 ‘요구’로 한 단계로 올려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이거나, 현 단계를 유지하면서 다른 세부사항에 대한 조치를 취하는 경우다. 당국 관계자는 “승인이 나지 않을 경우 추후 조치에 대해서는 제도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한 달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그린손보’라는 유령?...MG손보의 자본확충 잔혹사 = 이처럼 당국이 직접 MG손보의 경영개선계획을 들여다보는 것은 앞선 MG손보의 자본확충 계획이 연이어 틀어지면서 건전성 확보가 지지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MG손보의 전신인 그린손해보험의 부실했던 자본적정성에서부터 이미 예견된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린손보는 2011년 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받고 경영개선안을 제출했다. 당시 그린손보의 RBC(지급여력)비율은 50%대로 업계 최하위권이었다. 하지만 당국은 그린손보의 계획안을 불승인하고, 예금보험공사에 의한 공개매각을 추진했다. 당시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사모펀드 운용사 자베즈를 전략적투자자(SI)로 끌어들여 그린손보를 우회적으로 인수한 뒤 이름을 MG손보로 바꿨다.

하지만 인수 직후 MG손보의 경영상태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4년간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MG손보는 새마을금고에 인수된 2013년 39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후 2014년에는 906억 원, 2015년 497억 원, 2016년 289억 원 등으로 그 폭을 줄여나가긴 했지만 마이너스 성장의 늪에 빠져있었다. 새마을금고는 몇 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40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를 지원해 MG손보의 백기사 역할을 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흑자전환을 이뤄내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RBC는 그 이후로도 여전히 금융감독원 권고 수준인 150%를 크게 밑돌고 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RBC(보험금 지급여력) 비율도 손보사 중 가장 낮다. MG손보의 RBC비율은 작년 1분기 118.7에서 올해 1분기 83.9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MG손보의 계획은 번번이 실패하거나 지연돼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새마을금고중앙회에 4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새마을금고는 자베즈파트너스에 MG손보의 매각을 요청했지만 열악한 자본사정을 이유로 번번히 실패했다. 최근 MG손보 대주단은 ‘공개매각’으로 방향으로 전환하며 몇몇 잠재적 인수후보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상증자나 리파이낸싱 등을 두고 투자자와 의견차이를 보이며 이 또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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