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시장이 지난 해 이맘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공급물량은 대폭 감소한 반면, 가격은 올랐다.
19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 신규 공급된 분양가구수는 1만3009가구로 전년동월(2만8446가구) 대비 54.3%(1만5437가구) 감소했다. 집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지역을 제외한 변수가 생겼을 뿐만 아니라 시장성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건설업계에 형성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인천, 경기 모두 급감했다. 서울은 작년 6월(4086가구)보다 43.6%(1780가구) 감소한 2306가구로 집계됐다. 인천은 같은 기간 84.6%(3397가구) 급감했고, 경기는 56.5%(6011가구) 줄었다.
다만, 서울의 경우 지난달 집계에서 용산구, 은평구가 집계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통계는 분양보증서 발급 시점을 기준으로 최근 12개월 사이에 분양된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두 지역은 분양보증서 발급 기간이 12개월이 초과돼 산정 대상에서 빠진 것이다.
5대 광역시나 그 외 지방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비슷했다. 지난달 5대 광역시 및 세종시의 신규분양물량은 2254가구로 전년동월(2054가구)보다 9.7% 늘었다.
5대 광역시 중에 유일하게 물량이 증가한 대구(167.9%)의 영향이 컸다. 그러나 나머지 부산(-8.2%), 광주(-73.9%), 울산(-100%)은 감소세를 보였다.
공급 물량이 줄어든 반면, 분양가격은 오히려 올랐다.
지난달 전국의 분양가격지수는 124.2로 전년동월(116)대비 7.12% 상승했다. 수도권은 3.79%(109.6→113.7) 올랐는데 특히 경기가 111.1에서 125.1로 12.56% 급상승했다.
주택도시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작년과 같은 곳에서 같은 분양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집계치는 달라질 수 있다”며 “과거 분양가격이 높았던 용산구가 이번 통계에서 제외되면서 서울 전체의 평균 분양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분양 물량은 작년과 비교했을 때 줄긴 줄었다”며 “건설사 측에서 분양시장에 신중하게 접근하다 보니깐 시장성이 확보된 곳을 중심으로 분양이 일어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