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듯 다른‘ 한화 화학사들...“PTA에 웃고, 가성소다에 울고”

입력 2018-07-19 09:40 수정 2018-07-1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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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하던 한화그룹내 화학사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좋은 실적을 이어간 반면 한화케미칼은 가성소다의 업황 악화로 실적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19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2014년만해도 42억원의 영업이익을 적자를 기록하던 한화종합화학은 지난해 6212억원의 흑자를 내는 등 견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한화토탈로부터 벌어들인 지분법이익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더해 최근 공급과잉에 시달리던 주력 제품 PTA의 시황이 개선되면서 웃음꽃이 피었다.

폴리에스터 섬유, 페트병(PET) 등의 원료인 PTA는 최근 몇 년 간 시황 악화에 시달렸다. 2013년 톤 당 1000달러를 넘었던 PTA는 2015년에 600달러대로 추락했다. 급기야 2016년에는 정부의 석유화학 구조조정 1순위로 지목되기까지 했다.

좋지 않았던 업황은 최근 역내 중국 중심의 대규모 정기보수와 PET 시장 호조로 인한 수요증가가 맞물리면서 개선되기 시작했다. 올해 2분기 평균 PTA 가격은 톤 당 809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달러나 올랐다. 지난해 톤 당 91달러에 머물렀던 스프레드 역시 지난 6월 평균 836달러까지 상승했다.

이처럼 최근 PTA의 시황이 반등됨에 따라 PTA 생산업체들의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연간 160만톤의 PTA를 생산할 수 있다. 나머지 국내 생산기업으로는 삼남석유화학(120만톤), 태광산업(100만톤), 롯데케미칼(60만톤), 효성(42만톤) 등이 있다.

반면 최근 2년 간 호황을 맞아 탄탄대로를 달리던 한화케미칼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실적을 견인해왔던 가성소다의 업황이 사그라들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만 해도 가성소다는 중국 환경규제로 업황이 좋았다. 중국 정부가 대기 환경 개선을 위해 석탄 생산을 제한하면서 석탄을 주원료로 삼는 중국 내 폴리염화비닐(PVC) 가동률이 급감했다. 이로 인해 PVC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가성소다의 생산 역시 감소, 국제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톤 당 700달러를 상회하던 가성소다의 가격은 최근 445달러까지 떨어졌다. 올 하반기 평균 톤당 500여달러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가성소다 약세의 주요원인으로는 수요부진과 그로 인한 재고 증가가 꼽히고 있다. 한국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일본 등의 정기 보수에 따른 공급 감소에도 가성소다 수요부진으로 재고 증가하면서 가격이 하락했고, 중국의 가성소다 수요부진도 장기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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