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철 기자 "마린온 사고, 국산 헬기 추락의 시작…조종사들 '오늘도 무사히' 외치며 출근"

입력 2018-07-1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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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사고 유족 박영진 변호사 페이스북 캡쳐)
(출처 = 사고 유족 박영진 변호사 페이스북 캡쳐)

17일 경북 포항에서 해병대 헬기 '마린온 2호기'가 추락해 해병대원 5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한 가운데 국산 헬기 추락 사고가 잇따라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권영철 CBS 대기자는 19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대담에서 "이번 사고가 시작일 수 있다"며 "수리온 헬기와 수리온을 바탕으로 파생된 '마린온'을 비롯해서, 경찰이 구입한 참수리 헬기와 산림헬기·소방헬기에 이르기까지 민간영역에서도 '수리온 헬기 모델'을 도입하기로 해 안전사고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철 대기자는 "이번에 사고가 난 것이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추가 배치될 헬기들도 100% 안전보장을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며 "헬기조종사들도 수리온 헬기 조종을 기피하고 있어, 한 헬기 조종사는 매일 '오늘도 무사히'를 외치며 출근한다"고 덧붙였다.

권 기자는 수리온 헬기에 문제가 있는 걸 알면서도 계속 사용하는 이유로 '국익'을 꼽았다. 그는 "수리온의 문제점이 계속 알려지면 수출은 요원해진다"며 "감사원이 지난해 엔진에 결함이 있다는 감사결과를 발표한 뒤 국회 국정감사에서 엄청난 비판에 시달려야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감사결과에 대해 '방산비리 척결은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닌 애국과 비애국의 문제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적폐청산 과제'라고 말했음에도 안전에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는 국익이라는 명분에 밀렸다"며 "감사결과 발표 직후 3~4일 만에 주가가 1조 원이나 폭락하고, 대외신인도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 높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권 기자는 사고 원인이 조종사의 실수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고로 숨진 정조종사 김모 대령은 비행시간이 3300시간인 베테랑으로 다른 대원들을 교육하는 교관 조종사다"며 "미국 시험비행학교도 수료할 정도로 베테랑 조종사다"고 말했다.

한편, 육군은 18일 각급 부대에 배치된 수리온 헬기 90여 대 운항을 전면 중지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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