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데니스 텐, 민긍호의 외고손자...민긍호 누구? '100여 차례 전투 치른 의병장·치악산서 일본군 기습 전사'

입력 2018-07-20 08:03 수정 2018-07-2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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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한국계 카자흐스탄 피겨스케이팅 선수 데니스 텐(25)이 괴한의 피습으로 사망한 가운데 그의 조상 민긍호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뜨겁다.

민긍호는 대한제국 시절 활발히 활동한 의병대장이다. 그는 1907년 고종이 일본에 의해 강제 퇴위당하고, 한일신협약 이후 군대가 해산되자 의병을 일으켜 일본군을 공격했다.

1907년 당시 고종은 만국 평화 회의가 열리고 있던 네덜란드 헤이그에 이준, 이상설, 이위종을 헤이그 특사로 임명해 을사늑약이 무효임을 알리고자 했다. 일본은 이를 꼬투리 잡아 고종을 퇴위시켰고, 대한제국의 재정이 빈곤하다는 이유로 군대를 해산하기에 이른다.

이에 민긍호는 제천 의병대장 이강년, 양주 의병 이인영 등과 함께 100여 차례 전투를 치르며 공을 세웠으나 치악산에서 일본군의 기습으로 전사했다. 1962년 그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다.

민긍호 선생의 외손녀인 알렉산드라 김은 데니스 텐의 할머니다. 이러한 직계를 따라가면 데니스 텐은 민긍호 선생의 외고손자가 된다.

데니스 텐은 지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당시 SBS와 한국어로 인터뷰하며 고조할아버지 민긍호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의병장 고조할아버지가 있어서 영광입니다. 할아버지도 저를 자랑스러워 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평창올림픽에 맞춰 KBS가 방송한 다큐멘터리 '고려인, 데니스 텐의 올림픽'에서도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카자흐스탄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나는 언제나 한국인이었고 앞으로도 한국인으로 살아갈 것이며, 이것은 자랑스러운 나의 운명이다"고 한국인의 후손이라는 자부심을 드러내 감동을 자아낸 바 있다.

한편, 데니스 텐은 19일 오후 3시(한국시각) 데니스 텐은 알마티 쿠르만가지 바이세이토바 거리에서 자신의 차량 백미러를 훔치려던 괴한 2명과 난투극을 벌이다 괴한의 칼에 찔려 사망했다.

데니스 텐은 10군데 자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피를 3ℓ나 흘렸으며, 우측 상부 세 번째 갈비뼈 부근의 자상이 깊어 온갖 응급조치에도 끝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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