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올스톱 위기, 현중 ‘전면파업’ 대조 ‘파업 찬성’

입력 2018-07-20 09:54 수정 2018-07-2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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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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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노조 파업으로 인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감부족에 고난의 시기를 겪고 있는 조선업계의 정상화가 올스톱(All-stop)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9일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 기준을 확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가동을 중단한 해양플랜트 공장의 재가동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사측은 ‘임금 동결’과 ‘기본급 20% 반납’을 밀어붙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4일까지 총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은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같은 노사 관계 해결사가 보이지 않아서다. 앞서 2014년 권오갑 당시 현대중공업 사장은 ‘구원투수’ 격으로 현대중공업에 부임해 임단협을 마무리한 바 있다. 권 부회장 특유의 친화력이 노사관계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현재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노조와 강경 모드로 대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권 부회장이 노사관계 해결의 키맨으로 재등판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권 부회장은 현대중공업지주에서 그룹 미래 먹거리 발굴 등 그룹 전반 담당하는 역할”이라며 “현재 강환구 사장이 임단협 진행할 것”이라고 권 부회장 복귀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승계 작업에도 탄력이 붙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의 노조도 파업 채비를 마쳤다. 쟁의 찬반투표를 실시한 노조는 조합원 93.4%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이 회사 노조 간부들은 앞서 9일 4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4.11% 인상과 보상제도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조의 파업결의를 사측에 대한 협상력 제고 차원에서 이뤄지는 의례적인 ‘액션’으로 보고 있으나, 최악의 경우 노조의 전면파업 돌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연결기준)의 2분기 매출액은 3조2760억 원, 영업손실는 86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1분기 영업손실 1240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적자기조를 이어갔다. 해양플랜트 수주 가뭄을 비롯해 조선 부문 부진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연말까지 해양플랜트 발주가 최대 1, 2건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장의 실적 개선도 요원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상황도 여의치 않다.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 매출액 2조3780억 원, 영업이익 88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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