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허익범 특별검사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브리핑룸에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투신사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18/07/20180723154814_1232960_654_411.jpg)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검팀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사고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특검은 노 의원과 관련된 수사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특검은 23일 노 의원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히고,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도모 변호사의 소환을 연기했다. 특검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 오늘 도 변호사를 불러 조사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드루킹 김동원 씨가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회원인 도 씨는 노 의원 측에 5000만 원을 기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정치자금법 위반, 증거조작 등 혐의로 도 씨를 긴급체포하고 구속수사하려 했으나 법원에서 영장을 기각했다. 이날 특검은 영장 기각 이후 처음으로 도 변호사를 소환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 노 의원이 사망하면서 특검은 긴급 회의를 열고 수사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허 특검은 사고 소식이 전해진 이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오늘 예기치 못한 비보를 듣고 굉장히 침통한 마음이 앞선다”며 “이 나라 정치사에 큰 획을 그으셨고 이 나라 의정 활동에 큰 페이지를 장식하신 분”이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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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노 의원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평소에 정치인으로 존경해온 분이고, 뵌 적은 없지만 먼거리에서 늘 그분의 행적을 제가 바라보고 있었다”면서 “늘 웃음을 띠고, 유머도 많으셨던 분에 대해 이런 비보를 듣고 그립고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착잡한 심정을 밝혔다. 허 특검은 “오늘은 의원님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저도 개인적으로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깊이 숙였다.
특검 관계자는 “노회찬 의원과 가족에게 소환통보를 한 적 없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정례 브리핑을 취소한 특검 측은 백브리핑을 통해 노 의원의 유서 등은 아직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특검은 이날 노 의원과 관련된 수사상황, 계획 등에 대해 고인에 대한 애도의 의미로 언급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특검은 향후 금전을 매개로 노 의원의 발목을 잡거나 대가를 요구한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특히 허 특검은 노 의원이 본인의 큰 뜻을 이루지 못하고 스러진 데에 큰 안타까움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외부 환경 변화에 흔들림 없이 예정한 수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특검팀은 주어진 수사 기간이 절반가량 지난 시점에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내다봤다. 특검 관계자는 “드루킹 관련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 더 심도 있게 이뤄질 것”이라며 “초기 수사 단계와 다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