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단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속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말 미국채 금리 상승 여파로 전반적으로 약세출발 했지만 단기구간에서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와 통안채 입찰 대거 참여, 우호적 수급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6500억원 규모로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실시된데다 다음주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진행될 전망이어서 장기물은 약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미중간 무역전쟁이 지속되면서 위험자산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채권시장에서 강세분위기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다만 이번주 지켜봐야할 변수도 많은 만큼 박스권 움직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26일과 27일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2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26일엔 기획재정부가 8월 국고채발행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럽중앙은행(ECB)도 통화정책결정회의를 갖는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57.7bp를 유지했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1.3bp 확대된 45.8bp였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2.1bp 상승한 87.3bp로 6월11일 93.7bp 이후 한달10일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결제는 1913계약 감소한 33만2043계약을, 거래량은 3만4754계약 줄어든 4만3935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13회로 1년7개월만에 최저치였던 19일(0.13회)과 같았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580계약 순매수해 나흘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보험은 535게약 순매도해 나흘만에 매도전환했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8틱 하락한 121.47을 나타냈다. 장중 고점은 121.60, 저점은 121.32였다. 장중변동폭은 28틱이었다.
미결제는 620계약 늘어난 12만5384계약을 보였다. 반면 거래량은 8416계약 줄어든 4만4711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36회를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377계약 순매수해 5거래일연속 매수했다. 외국인도 369계약 순매수해 사흘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반면 은행은 991계약 순매도해 사흘만에 매도전환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3년 선물의 경우 19만3695계약으로 2016년 8월30일 19만4926계약 이후 1년11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10년 선물의 경우 6만4421계약을 보였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년 선물은 저평 3틱을 보인 반면, 10년 선물은 고평 4틱을 기록했다.
통안채 91일물 9000억원 입찰도 예정액 전액이 낙찰됐다. 응찰액은 2조700억원으로 응찰률은 230.0%였다. 이는 2017년 9월25일 257.1% 이후 10개월만에 최고치다. 낙찰수익률은 1.580%였으며 부분낙찰률은 0~25%였다.
기재부가 실시한 국고채 20년물 입찰 또한 6500억원 전액이 낙찰됐다. 응찰액은 1조9880억원으로 응찰률은 305.8%였다. 이는 4월 311.9% 이후 최고치다. 낙찰금리는 2.545%였으며 부분낙찰률은 7.1%였다. 응찰금리는 2.530%에서 2.575%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지난주말 미국채 금리 상승 여파로 원화채권은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약세출발했다. 외국인의 계속적인 선물 매수와 우호적인 현물 수급 영향으로 금리는 약보합선에서 거래됐다”며 “외국인이 통안채 입찰에 대거 참여한데다 우호적 수급으로 단기 금리는 보합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장기물은 20년물 입찰과 다음주 3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어 상대적으로 약세폭이 컸다. 베어스팁 흐름을 보이며 마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무역전쟁 지속 가능성과 주가 급락, 어려운 경제상황 인식으로 고점 매도보다는 밀리면 사자쪽이 워낙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강세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외국인 매수와 위험자산 약세라는 낯익은 재료가 펼쳐진 하루였다. 미국 금리상승 영향에도 약세폭을 일부 되돌림하는 모습이었다. 최근 장중 변동성은 떨어지는 상황에서 주식시장 하락으로 반등했지만 가격부담에 따른 차익매도도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스권내 움직임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 이번주 이벤트가 많다. 한국과 미국 2분기 GDP 발표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한국은 질적으로 얼마나 나쁜지 미국은 얼마나 좋은지 확인하려는 심리가 강할 것으로 보이며, 26일 예정된 다음달 국고채 발행계획에서 초장기비중이 어떨지도 관심이다. ECB는 조용히 관망하는 자세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