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부회장 “KTB투자 재도약 원년”…한ㆍ태 IPO 잰걸음

입력 2018-07-2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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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네트워크, 재무구조·벤처 활성화 기대 내달 거래소 예비심사…태국증권은 9월 서류 제출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 사진제공=KTB투자증권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 사진제공=KTB투자증권
KTB투자증권이 하반기 KTB네트워크와 KTB태국증권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 이후 제2의 도약을 선언한 이병철<사진> 부회장의 첫 결정이다.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제고와 해외 사업 강화라는 이 부회장의 목표가 연내 두 기업의 상장을 통해 순항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KTB네트워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8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준비 중이다. KTB태국증권도 태국 증시 SET 상장을 목표로 9월 중순 태국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KTB네트워크와 KTB태국증권의 상장을 위한 준비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태국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일정이 빨라질 수는 있지만 동일하게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KTB네트워크는 벤처캐피털이다. 지난해 43개 기업에 1285억 원을 투자했다. 중국 관련 투자도 국내 창업투자사 중 최대인 3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 중이다.

KTB네트워크의 상장 목표는 재무구조 개선이다.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지분 100%를 보유 중인 KTB투자증권은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정부의 벤처 활성화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3년간 10조 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하고 스타트업 지원을 통해 제2의 벤처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정책의 가장 큰 수혜자로 ‘벤처캐피털 기업’이 꼽히면서 상장을 적극 추진하게 됐다.

KTB태국증권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현지 상장 준비를 하고 있다. 현지 상장을 통해 자본금을 늘려 주식발행시장(ECM)과 채권발행시장(DCM)을 중심으로 한 IB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외국인 투자를 늘려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KTB투자증권은 2008년 태국 증권사 ‘파이스트(FAR EAST)’를 인수했다. 이 부회장은 2016년 현지화 추진 일환으로 태국 최고 투자전문가로 꼽히는 윈 우돔라차와닛 현 KTB태국증권 CEO를 영입했고, KTB태국증권은 그해 흑자로 돌아서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 부회장은 3월 최대주주에 오르며 “고객 신뢰와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책임 있는 금융그룹으로 사회에 더욱 공헌할 수 있는 새 도약의 원년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의 도널드 트럼프’라고 불리는 그는 업계의 대표적 부동산 전문가다. 그는 전문성을 살려 부동산 금융 강화뿐 아니라, 회사의 체질 개선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IB(투자은행)사업 부문의 수익 확대를 위해 IB부문을 2개에서 6개 소 본부(IB본부, 투자금융본부, 기업금융본부, 구조화금융본부, 종합투자본부, 종합금융본부)로 재편해 사장 직속으로 배치했다. 또 주요주주인 중국 대기업 판하이(泛海)그룹, 쥐런(巨人)그룹과의 협업,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를 위해 금융그룹을 체계적으로 총괄하는 그룹전략부문도 신설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KTB투자증권이 홀딩 컴퍼니로서 각 계열사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상장을 직접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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