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저항선으로 여겼던 1135원을 돌파하며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중간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3%에 근접하면서 통화정책에 대한 긴장감이 재확산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강세 위안화 약세에 연동했다.
반면 월말이 다가오면서 장중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꾸준했다. 증시가 견조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장중 상승폭을 일부 되돌리는 흐름을 보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여타 통화에 비해서 원·달러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 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1135원을 돌파함에 따라 다음 저지선은 1145원 내지 1150원이 될 것으로 봤다.
1134.1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1137.4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저점은 1132.5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4.9원에 머물렀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3.0/1133.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5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계속해서 위안화에 연동되는 장세다. 어제오늘 비교적 견조하게 증시가 버텨줬지만 달러 매수세는 계속 유입되는 분위기”라며 “심리 역시 원·달러가 크게 하락할 것 같지 않다고 보고 있다. 미중간 무역분쟁이 단기간에 끝나기 힘들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수출업체들도 네고 물량을 내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오른다는 인식하에 달러 매도물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달러가 1135원을 돌파해 끝났다. 다음 레벨인 1145원 내지 1150원까지는 염두에 둬야할 것 같다. 미국채 금리도 10년물 기준 3%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 부분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위안화 약세 글로벌 달러 강세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9%를 넘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엔화도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기조변경 가능성에 영향을 받고 있다”며 “다만 원화는 월말이 가까워지면서 네고 물량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통화에 비해 덜 상승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당분간 원·달러는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오후 4시 현재 달러·엔은 0.09엔(0.08%) 떨어진 111.30엔을, 유로·달러는 0.0045달러(0.38%) 하락한 1.1659달러를 기록 중이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6.8405위안과 6.8418위안 사이에서 호가되고 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고시환율을 전일대비 0.0298위안(0.44%) 오른 6.7891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해 7월11일 6.7983위안 이후 1년만에 최고(절하)치다. 20일에는 전거래일보다 0.0605위안(0.90%)이나 올린 바 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0.89포인트(0.48%) 오른 2280.20에 거래를 마쳤다. 상해종합지수는 47.31포인트(1.65%) 급등한 2906.85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