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카드수수료 인하 압박, 불똥 맞은 ‘전자지급 결제대행사’

입력 2018-07-25 10:13 수정 2018-07-2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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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대행 수수료 조기 인하 불가피

정부의 카드수수료 인하 기조에 주요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대폭 감소했지만, 정작 카드사와 고객의 중간단계인 '전자지급 결제대행사(PG)'의 수수료 수익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새로운 카드수수료율 산정을 앞두고 PG사 수수료 인하가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25일 PG시장 상위 업체인 KG이니시스와 NHN한국사이버결제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두 업체 모두 전자결제 수수료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KG이니시스는 지난해 전자결제 부문 수수료 매출이 5995억 원으로 2016년 4564억 원에 비해 31% 증가했다. 전자결제 부문 전체 영업이익도 지난해 1466억 원을 기록해 2016년 1309억 원보다 157억 원(12%)가량 증가했다. NHN한국사이버결제 역시 지난해 PG사업부가 2897억 원의 매출을 올려, 2016년 2252억 원에 비해 매출이 645억 원(28%)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95억 원을 기록해 2016년 32억 원에 비해 63억 원(197%)이 오르는 등 영업이익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카드업계는 4년 연속 순이익 감소를 면치 못했다. 3월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지난해 카드사 영업실적에서는 8개 전업 카드사 순이익이 1조2268억 원으로 2016년 1조8132억 원 대비 5864억 원(32%)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순이익과 2014년 순이익(2조2000억 원)을 비교하면 순이익만 84%가량 줄어든 셈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와 가맹점 간 조회·승인 서비스를 담당하는 밴(VAN)사도 지난해 순이익 증가 이후 사실상 수수료 인하인 밴 수수료 정률제 개편이 시행된 사례를 비춰볼 때 PG사 수수료 인하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당정은 최저임금 여파 축소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제로 페이’ 도입 검토안을 내놨다. 또 늦어도 내년부터는 온라인쇼핑몰 결제수수료 인하 정책을 시행할 방침이어서 3년 만에 돌아오는 카드수수료 재산정 이슈와 겹칠 것으로 보인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소규모 업체가 PG사를 통해 많이 거래하는데 높은 수준의 수수료 때문에 어려워하고 있고 문제점은 인식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에는 PG수수료를 영세자영업자 신용카드 수수료와 동일하게 낮추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여야 모두 발의해 하반기 통과가 유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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