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은 24일 국회에서 의원총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차례로 열고 김 위원장을 포함한 비대위원 9명에 대한 인선안을 최종 의결했다.
당내에서는 당연직인 김성태 원내대표와 함진규 정책위의장 외에 재선 박덕흠 의원, 초선 김종석 의원이 비대위원으로 선임됐다. 외부 인사로는 최병길 전 삼표시멘트 대표, 김대준 소상공인연합회 사무총장, 이수희 법무법인 한별 변호사, 정현호 한국청년정책학회 이사장이 포함됐다.
눈에 띄는 부분은 김 의원, 최 전 대표, 김 사무총장이 포함된 점이다. 김 의원은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 박사와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낸 경력이 있는 ‘정책통’이다. 최 전 대표는 우리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금융권과 재계에서 구조조정 전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대표하는 김 사무총장은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정책을 비판하기 위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이 심각한 상황에서 민생 정당, 정책 정당으로서 거듭나기 위해 경제전문가 3인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당내 화합을 고려한 점도 눈길을 끈다. 김종석 의원은 김무성 대표 시절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낸 비박(비박근혜)계 잔류파로 분류되고, 박덕흠 비대위원은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된다. 비대위 대변인에는 ‘홍준표 키즈’로 불리는 배현진 송파을 당협위원장을 임명했다.
비대위가 진용을 갖추면서 당 쇄신 작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가장 먼저 ‘한국당의 가치 재정립’ 작업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강령과 당헌·당규를 손보는 작업도 하겠다고 밝혔지만 의원들이 가장 예민하게 여기는 인적청산 문제는 뒤로 미뤘다.
김 위원장은 의원총회에서 “혁신비대위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역사의 흐름에 맞고, 국가 발전에서 대단히 중요하고 반드시 가져야 할 가치를 정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